조제와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다나베 세이코 著

츠네오는 심야의 마작 게임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이다. 마작 게임방에서 밤마다 유모차를 끌고 산책하는 할머니 이야기를 듣게 되고, 어느 날 새벽 츠네오는 언덕길을 달려 내려오는 유모차와 마주치게 된다.

그리고 그 안에 소녀를 발견한다. 소녀의 이름은 조제다. 츠네오는 음식솜씨가 좋고 할머니가 주워온 책들을 읽어서 똑똑한 조제에게 매력을 느끼고, 조제가 좋아하는 절판된 책을 가져다주거나 유모차를 고치는 등 조제에게 특별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이 책의 숨은 뜻을 나름대로 해석해 보면 처음 츠네오가 조제의 존재를 알기 전, 유모차 안에 정체를 추측하는 장면이 나온다.

츠네오는 10년 전에 죽은 손주 미이라가 들어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조제가 츠네오를 만나기 전, 마치 죽어있는 삶을 살았다는 것처럼 해석이 되었다. 츠네오는 조제가 차려주는 밥을 처음에는 의심스러워하며 내켜하지 않다가 막상 맛있게 먹게 되는데, 츠네오가 조제를 세상 사람들처럼 내켜하지 않다가 조제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는 것이 대응된다.

츠네오가 조제를 좋아하게 되는 것을 조제의 유모차를 고쳐주거나 조제가 보고 싶어 하는 책을 어렵게 구해오는 등으로 표현되고 있었다. 연적인 카나에와 조제의 대결에서 조제가 카나에에게 지지 않고 똑같이 뺨을 때리는 장면은 조제를 장애인이 아닌 당당한 여성으로 표현된 것이다.

그리고 츠네오가 조제에 대한 사랑이 식었음을 더 이상 고장 난 유모차를 고쳐주지 않는 것, 츠네오의 동생이 정말 부모님께 조제를 데리러 올 거냐는 질문에 선뜻 답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내고 있었다.

츠네오와 조제의 사랑이 끝이 난 것처럼, 사랑은 결국 변한다는 것은 마작 게임방의 점장이 아끼던 개가 미혼이 아닌 것을 알자 가차 없이 미혼인 다른 개를 좋아하는 것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자칫 스쳐 지나가기 쉽지만 책 곳곳에 배치되어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결말은 츠네오와 조제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그 시간으로 끝이 난다. 그 후 둘은 헤어졌을 수도 있고 헤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는 열린 결말인 것이다.

이 작품을 보고 사랑의 진정한 모습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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