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 레프 톨스토이 著

▲ 이정숙/주부
나라와 언어를 초월해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고 존경받았던, 작가 톨스토이가 자신의 삶을 위한 지침으로 삼았고, 살면서 가장 필요하고 유익하다 여겼던 내용들을 담아 인생의 마지막으로 우리들에게 남겨주고 떠난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여기에는 우리들의 살아가는 올바른 삶에 대한 내용들이 담겨있다. 어리석었던 삶을 뒤돌아보게 하고, 뉘우치고 바른 길로 인도해주는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사랑·믿음·죽음·욕망·학문·신·종교·어린이에 대한 이야기들로 왜 톨스토이를 인류의 교사라고 불리었는지 실감케 했다.

톨스토이의 사상과 삶이 가장 풍부하게 들어 있는 이 책에서 저자는 삶에 있어서 좋은 글귀를 읽는 것이 얼마나 유익한 일인지 이야기하고 삶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살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깊이 살았는가를 보여준다.

책을 읽을때부터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게 바로 남을 '판단'하지 말자는 것이다. 판단한다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상대를 내 얕은 지식이나 지혜로 요리조리 뜯어보고 잰다는 것인데, 돌이켜보면 이로 인해 나에게 돌아온 것은 커져가는 오만함뿐이었던 것 같다.

겉으로는 겸손한 모양새를 취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평가하고 다녔는가를 생각하면 씁쓸하다. 그 에너지를 다른 곳에 썼었더라면. 하지만 깨달았다고 쉬이 고쳐진다면 누구나 성인군자가 되어 있을 게 아닌가. 고치기가 쉽지 않다. 톨스토이 말대로 우리는 '나아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삭막해져가는 요즘 세상에 꼭 필요한 인생의 교과서 같은 내용들이 가득 새겨져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게 알려주는 지혜의 교과서. 요즘 세상을 어지럽게 하는 신종 사기, 많은 사건들 속에서 좋은 글귀들로 삶의 진리를 깨닫게 해준다. 그래도 살아갈만한 세상이라 느낄  수 있고, 살맛나는 세상 속에서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풍요로운 삶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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