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면 주민자치위원회를 소개합니다

지난 2007년 하수만 위원장 필두로 거제면 주민자치위원회 발족
주민 스스로의 체계적 발전과 사업운영을 목표로 본격 활동 시작

거제시 최대 평야지대로 농업이 발달돼 특화작물 재배지로 유명하며 오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거제면(巨濟面)은 거제시의 이름이 유래했을 만큼 유서 깊은 마을이다.

거제현 당시 행정의 중심지로서 거제현관아를 비롯해 거제향교, 반곡서원 등 거제를 상징하는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각종 유적들로 인해 외지 관광객들의 현장학습이나 문화재탐방 등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면 단위 중 유일하게 2개의 고등학교를 보유하고 있어 교육의 고장으로도 명성을 떨치고 있다.

주거환경·교육·역사 등 복합적인 요소를 갖춘 전통있는 마을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주민자치위원회도 탄탄하게 구성돼 운영되고 있다.

고문 3명, 위원 24명으로 구성된 거제면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진양민·이하 주민자치위)는 진정으로 거제면의 발전을 고민하고 주민들의 편의에 이바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지난 5월에 개최된 제5회 거제면민 걷기대회

◇ 발족부터 현재를 걸으며

지금으로부터 6년 전인 2007년 주민들 스스로의 힘으로 거제면의 체계적인 발전과 사업운영을 위해 하수만 위원장을 필두로 제1기 거제면 주민자치위가 돛을 올렸다. 그 해 주민자치센터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거제면민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주민들의 화합을 이끌어 내기 위한 방법에 고심하던 주민자치위는 가장 먼저 '거제사랑 한마음 걷기 대회'를 개최했다.

2008년 제1회 대회를 개최했으며 당시 주민자치위원들은 거제면에서도 주민들 발길이 잘 닿지 않는 코스를 선정해 대회를 알차게 꾸렸다.

이름처럼 '한마음' 거제면을 만들고자 실시했던 건강걷기 대회는 성공적이었다. 건강도 챙기고 주민들의 친밀감 상승에도 도움이 됐으며 거제면에 살면서도 평소 알지 못했던 명소들을 되돌아보는 뜻 깊은 시간이 됐다는 평이다.

매년 회를 거듭하며 참여인원도 늘면서 지난 4월에는 '푸르른 산야 건강한 거제면'이라는 주제로 5회째 걷기대회를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

당시 쌀쌀한 날씨와 바람을 동반한 비로 인해 잠시 주최측의 우려도 있었지만 참가자만 400명에 가까울 정도로 거제면민들의 호응도가 좋았다. 올해는 약 1시간 30여 분간 소요되는 동림, 귀목정 마을을 지나 간덕천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마련해 함께 어울리는 시간을 가졌다.

2011년 제2기 주민자치위원회가 구성된 후 거제면은 대전시 중구 문화동과 자매결연을 맺고 문화적 발전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뜻밖의 상황에 부닥쳐 2기 위원회는 제대로 활동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지금의 진양민 위원장이 중심이 된 제3기 주민자치위원회에게 바통을 넘겼다. 소외된 면지역을 되살리는 것을 최대 목표로 삼았던 3기 주민자치위는 문화활동 및 공간 마련에 더욱 힘썼다.

마침 시기도 잘 맞아 이 당시 거제스포츠파크가 완공됐으며 기체조 교실 개설, 방범용 무인카메라 설치 등 그해 거제시 주민자체센터 운영평가에서 우수상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그 이듬해인 2012년에는 어르신들을 위한 건강워크숍이 처음 실시됐다.

첫 주자로 중앙일보 의학전문기자로 널리 알려진 홍혜걸 의학박사를 초청해 생활 속 건강상식에 대한 강의가 이뤄졌다. 지난달 25일에는 '뽕짝 허준'으로 알려진 김오곤 한의사를 초청해 '100세까지 생산적 인간으로' 라는 주제로 알찬 강의가 진행되기도 했다.

진양민 위원장 연임으로 제4기 위원회가 구성된 후에는 봉사 및 주민자치센터 재정비 사업이 주로 이뤄지고 있다.

'생활 속의 녹색성장' 사업의 일환으로 실시한 '사랑의 비누만들기'는 오직 거제초등학교와 관내 상인들의 도움을 받아 거제면민들의 노력으로 만들어 낸다.

거제초등학교에서 2000여 개의 우유팩을 이용해 폐식용유 부어 만든 비누는 지역 어르신들에게 인기만점이다. 지역 내 이웃들에게 비누를 나누는 봉사를 하면서도 전문적인 활동을 위해 자치위원들은 중간지도자교육도 받고 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이 알아야 할 국가건강보험현황'에 대해 알면서 살기 좋은 동네, 혜택에 뒤처지지 않는 동네로 거듭나고 있다. 또 주민자치센터 건강시설 재정비로 면민들이 보다 가까운 곳에서 활동적인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2011년 3기 진양민 위원장 취임 후 문화활동 및 공간 확보에 주력
건강교실·어르신생신상 등 다양한 사업운영으로 주민들 만족감 ↑

▲ 거제면 주민자치위원회는 장수어르신들의 생신잔치을 열어주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 장수마을로 거듭나고 있는 禮鄕

거제면만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거제 유일의 전통 5일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고현·연초장과 함께 5일장의 명성을 이어갔지만 마트 활성화 등 도시화로 고현·연초장이 사라지면서 유일하게 거제면만 남게 됐다.

마을규모가 고현동(옛 신현읍), 연초면보다 훨씬 작고 쇼핑몰 등 생필품 구입처가 시장 외에도 즐비한 도심과는 차별화되는 장점을 살려 전통 5일장은 거제면의 명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제철을 알리는 싱싱한 각종 생선들과 과일, 채소 등을 판매하기 때문에 4일, 9일이면 거제 전통 5일장은 상인과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주민자치위는 좋은 조건과 환경을 발판 삼아 2013년 '재래시장 활성화' 사업을 실시했다. 그 성과로 KTV에서 방영하는 '길 위의 감독 '장날''에 거제 5일장이 소개되면서 진양민 위원장이 직접 가이드를 자처하기도 했다.

거제면의 오랜 역사를 방증하는 것은 전통시장 뿐만이 아니다. 고향을 떠나지 않고 그곳에서 터를 잡고 살아가고 있는 어르신들로 인해 '장수마을'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는 것이다.

거제면에 거주하는 90세 이상 어르신만 44명. 그 어르신들을 포함해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용사도 46명이 거주하고 있다. 공경과 위로의 의미로 진양민 위원장과 위원들은 90세 이상 장수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생신잔치를 해주는 사업을 진행했다.

처음으로 진행된 생신잔치에는 올해 100세를 맞은 내간마을 박순이 할머니의 상수연도 이뤄졌다. 이 외에도 여성위원들은 파라스파 찜질방 목욕봉사와 말벗봉사를 해 드리며 서로 간에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또 지난달에는 국가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거제면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6.25 참전용사 보은행사'가 진행됐다. 첫 행사임에도 불구 46명의 어르신 전원이 참석해 행사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가 됐다.

이 외에도 어르신 건강교실과 거제면민을 위한 취미교실이 마련돼 있다. 만65세 이상 주민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어르신 건강교실은 매주 월요일 건강강좌 및 건강체조를 중심으로 실시된다.

매주 다른 명사와 함께하는 건강강좌에는 최명호 거제면장, 김태진 제일중 교장, 안재기 거제초교장, 김명화 대우병원 대외협력팀장 등이 초청되어 행복한 노년만들기, 건강관리법, 치매 및 암과 같은 노인건강에 대해 강의했다. 그리고 거제시 보건소의 도움으로 나이에 맞는 체조, 혈압 당뇨 영양에 관한 체조활동 등도 이뤄지고 있다.

어르신 건강교실이 있다면 거제면에 주거하는 아이들과 젊은 세대들을 위한 주민자치센터 취미교실도 열리고 있다. 요가, 노래, 풍물교실이 중점이 되어 매주 1~2회 센터에서 건강과 취미생활을 돕는다.

▲ 거제면에 위치한 거제향교

◇ 거제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생신잔치에서 "오래 살고보니 이런 대접도 받고, 행복하다"며 웃으시는 어르신들과 "아무도 신경써주지 않았던 우리를 불러줘서 정말 고맙다"는 참전용사 유공전우회 어르신들. 주민자치위 활동의 원동력은 어르신들의 밝은 미소와 고마움이다. 그래서 그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입을 모아 말한다.

"솔직히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야 할 적엔 힘들고 지치기도 하지만 그래도 어르신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면 다시 일을 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고.

단지 그들에게 바람이 있다면 거제면 지역민들이 도시권 시민들과 평등하게 건강혜택을 받고 문화혜택을 누리는 것이다.  건강교실·취미교실·건강시설 재정비 등 문화적으로 이전보다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그래도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이 그들의 의견이다.

"우선적으로 주민들이 강의를 위해 드나드는 노후된 센터건물을 리모델링하고자 계획 중에 있다. 예산지원금이 모자라 전부 바꾸기는 곤란한 상황이지만 차차 조금씩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병의원 출입이 다른 지역보다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 주말에도 면민들이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의사파견을 요청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비록 거제시 행정구역에서 시민들에게 낯선 동네가 됐을지라도 육체적·시간적 노동에 지쳐도 진양민 위원장을 비롯한 26명의 위원들은 오늘도 주민자치센터에 모여 지역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귀 기울이고, 고민하며 대책을 세우기에 여념이 없다.

오래된 역사와 문화를 가진 지역 내에 스며있는 발자취보다 앞으로 남겨질 발자취가 더 무궁무진한 거제면 주민자치위의 행보가 기대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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