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사랑합니다 - 강풀 著

▲ 김소연/대학생
이 책은 몇년 전 강풀의 원작만화를 통해 알게 된 작품이었다. 그래서인지 낯설지 않고 영화화 된다고 했을 때 친근하고 캐스팅 까지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다.

내가 이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은 소재가 독특하구나 였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감성적이고 짠하다. 그러면서도 사랑이야기에 긑히지 않고 사회복지적 측면에서도 살펴볼 점이 있다. '독거노인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독거노인문제가 발생하게 된 원인에는 우리 사회가 너무 자본주의의 논리에 치중한 나머지 약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데에 있다. 따지고 보면 송씨 할머니도 돈을 벌기위해 서울로 왔고 그때부터 불행이 시작됐다.

하나뿐인 딸을 잃은것도 사회복지 서비스의 부족함 때문이었다. 돈있는 사람만이 혜택을 받고 돈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우선시되는 사회상에 우리 이웃들의 문제가 이렇게 더 커져버린 것이다.

김만석 할아버지의 주변은 전부 외롭고 가난한 노인들이다. 그나마 김만석 할아버지는 손녀와 함께 살고 있지만 주변인물들인 송씨 할머니와 군봉 할아버지는 쓸쓸하고 외로운 여생을 보내고 있다.

송씨 할머니는 자그마한 단칸방에서 폐지를 주워 모아 근근히 생계를 꾸려간다. 송씨 할머니에게는 부양할 자식도 없고 남편도 없다. 하지만 복지 혜택을 전혀 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동사무소에서 독거노인에게 15만원이 지급된다는 말에 무척 큰 돈이어서 감사하다고 꾸벅 인사까지 한다. 혼자 살고 있으며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불행하게만 살아온 불쌍한 할머니다.

지금도 우리 주변의 많은 노인들은 자식들에게 버림받고 국가에서 조차 그들을 돌보아 주지 않아 사는데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요즈음 많이 개선되고 있지만 독거노인문제를 그냥 흘려 넘길 문제로 보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사회는 점차 고령화되고 있는데 노인에 대한 복지는 턱없이 부족해 위급상황에서 도움을 받지 못해 어려움에 처하는 노인도 많고 돈이 없어 끼니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노인도 많다.

국가에서 이들의 복지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아닐까? 단순히 노인 몇몇의 문제라고 치부해 버리기에는 사회구조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추세이다.

앞으로는 복지국가 시대이다.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의 삶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하지 않겠냐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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