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창수 칼럼위원

▲ 천창수(송진교회) 목사
성경에 "너희 중에 고난당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기도할 것이요"(약5:13) 했다. 여호사밧이 유다의 왕으로 있을 때, 모압과 암몬과 마온 사람들이 연합하여 유다를 공격해 왔다. 나라에 큰 위기가 닥친 것이다.

이때 여호사밧은 이 위기 앞에서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여호사밧이 두려워하여 여호와께로 낯을 향하여 간구하고 온 유다 백성에게 금식하라 공포하매"(대하 20:3). 여호사밧은 그 상황이 두려웠지만, 그러나 그는 그 문제를 가지고 고민을 하지 않았다. 신하들을 모아 대책회의를 하지도 않았다. 여호사밧이 먼저 취한 행동은 기도하는 것이었다. 여호사밧은 문제와 기도 사이에 전혀 고민하지 않는다. 문제가 생길 때 즉시 기도로 들어갔다.

사울왕은 블레셋이 골리앗을 앞세우고 공격해 왔을 때, 골리앗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영웅을 찾았다. 거액의 포상금을 내걸고 골리앗을 쓰러뜨리는 자에게는 큰 상을 주겠다고 했다. 사울은 기도하지 않고 문제 사이에 방법을 집어넣었다. 문제 사이에 자기의 계략을 집어넣었다. 그는 방법을 먼저 찾았던 것이다. 그 결과는 사울의 군사들이 다 숨어서 떨고만 있었다. 어느 한 사람 골리앗과 싸우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여호사밧은 문제가 생겼을 때에 기도하였다. 위기가 닥치고 두려운 일이 생길 때 기도하였다. 위기를 이기는 방법은 기도이다. 기도는 성도의 가장 든든하고 확실한 무기이다. 여호사밧은 문제와 기도 사이에 전혀 고민이 없다. 그는 위기가 생길 때 즉시 기도한다.

여호사밧이 어떻게 이렇게 기도할 수 있었을까? 그는 평소에 기도의 훈련이 되어 있었다. 사람은 누구나 평상시의 습관이 위기의 순간에 나타나기 마련이다. 평소에 기도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은 위기 때도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하게 될 것이다. 평소에 순종하는 훈련이 된 사람은 위기의 순간에도 순종하게 된다.

여호사밧은 평소에 기도하는 훈련이 잘 되어 있었다(대하 17:3-4). 그는 평소에 하나님께만 구하고 주님 말씀에 순종했는데 평소의 그 삶이 위기의 순간에 그대로 드러났다. 고난이 오면 누구나 기도한다. 그러나 형통할 때 놀았던 사람은 고난의 때에 방황한다. 그러다가 기도로 돌아온다. 형통한 날 기도했던 습관이 위기의 때에 즉시 하나님께로 나아올 수 있었던 여호사밧이 되게 한 것이다.

여호사밧은 기도하되 사실보다는 진리를 믿고 기도하였다. 모압과 암몬 앞에서의 급박한 상황, 이것이 사실이다. 내게 닥쳐오는 불행과 고통들, 이것이 사실이다. 건강은 약해지고, 자녀들은 속을 썩이고, 이것이 사실이다. 빚은 계속 불어나고, 형편은 나아질 것 같지를 않고, 이것이 사실이다.

이런 사실들 앞에서 여호사밧은 "주의 손에 권세와 능력이 있사오니" 기도한다. 그는 눈앞에 보이는 사실이 아니라 진리를 보았던 것이다. 그는 그가 처해 있는 상황이 아니라, 하나님을 보았다. 그 앞에 다가오는 현실이 너무 두렵게 느껴졌지만 그러나 그는 두려운 현실이 아니라 그 너머 계시는 하나님을 보았던 것이다.

진리를 바라보는 사람은 '주의 손에 권세와 능력이 있사오니' 기도한다. 현실은 답답하고 힘들지만 하나님을 바라볼 때에 주의 손에 권세와 능력이 있음을 안다. 현실은 마치 가위 누르듯 숨도 못 쉴 정도로 내 삶을 짓눌러 오지만 그런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볼 때, 우리는 주의 손에 권세와 능력이 있음을 믿을 수 있다.

주의 손에 권세와 능력이 있다. 우리 앞에 놓여 있는 현실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담대히 나아가자. 하나님은 온 땅을 두루 감찰하사 전심으로 자기를 찾는 자들을 위하여 능력을 베풀어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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