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만 칼럼위원

▲ 조영만 거제홈플러스문화센터 재테크 강사
장미를 재배해 일본에 수출하는 A씨(45·남)는 최근 고심끝에 막대한 손해를 무릅쓰고 다른 작물을 재배하기로 결정했다.

엔화의 급격한 하락세에 따라 수출 단가가 급격히 상승을 했고, 모든 비용을 감안할 시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갑자기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2008년 미국은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이후 공격적으로 달러를 발행하기 시작하였고, 최근 일본 또한 자국의 이익을 위하여 엔화를 급격히 발행하는 양적완화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화폐를 공격적으로 늘리는 정책이 약 5년 이상 지속되고 있고, 서서히 우리 생활과 투자환경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화폐량은 결국 국가의 환율에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쉽게 말해, 일본이 공격적으로 화폐량을 늘리게 되면 일본의 엔화 가치가 하락을 하게 되고, 이는 상대적으로 한국의 원화 가치가 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국가 간에 자유무역을 하는 입장에서 이러한 돈의 가치 변동은 매우 흥미로운 현상들을 만들어 내는데, 특히나 한국과 일본처럼 비슷한 제품을 팔아야 하는 무역환경에서 환율이 미치는 영향은 거의 절대적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환율의 전쟁을 국가 간의 화폐전쟁이라 일컫는다. 자국의 이익을 위하여 인위적으로 무역환경을 유리하게 만드는 화폐전쟁은 세계경제가 불황을 지속할수록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환율의 변동에 손익이 크게 좌우되는 기업과 업종은 장기적인 대책과 준비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들처럼 무작정 화폐량을 많이 늘려 유리한 조건으로 만들면 되지 않을까?

화폐량을 단기간 늘리게 되면 일시적으로 경제가 상승하는 긍정적 작용은 분명히 줄 수 있지만, 경제가 장기적으로 활성화되지 못한다면 막대한 국가의 재정적자와 함께 물가가 급격히 상승하는 부작용을 낳게 된다.

지금 많은 투자전문가와 경제학자들이 무분별한 화폐발행에 따른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배경이 바로 이 부분인데, 인위적으로 너무 단기간 급증하는 화폐량은 결국 인플레이션과 급격한 물가상승이라는 부메랑 작용을 가져와 더 큰 경기의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수출비중이 절대적이고 환율의 변동성에 크게 노출이 되는 한국경제는 분명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세계는 지금 경제침체 속에 자국이 유리한 쪽으로 보이지 않는 전쟁이 시작되고 있고 최소한 10년은 화폐전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므로, 무엇보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절약과 상대적 가치가 높아질 수 있는 금과 위안화, 농산물 등의 가치투자 등을 통한 합리적인 대처방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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