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의 주요 낚시터 쓰레기 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갈수록 낚시꾼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근본적인 대책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이를 실천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낚시꾼들이 즐겨찾는 사등면 창호리 가조도 일원의 주요 낚시터들은 주말이 지나고 나면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 대부분의 쓰레기는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것들이다.

이 지역 주민들은 낚시꾼들이 한번 휩쓸고 지나가고 나면 쓰레기를 치우느라 다른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지경이라고 한다.

그나마 날이 선선할 때는 좀 나은 편이지만 날이 점차 따뜻해지면서 악취를 동반한 쓰레기로 인해 수거에 이전보다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이처럼 낚시터 쓰레기는 '버리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라는 불편한 진실을 동반하고 있는 셈이다.

낚시터에서 쓰레기를 버리면 안된다는 것을 낚시꾼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실천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마음은 버리지 말자고 하면서도 막상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를 보면 자신도 죄의식 없이 쓰레기를 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이들이 낚시터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낚시꾼들을 보게 된다면 상황은 정반대로 바뀔 것이다. 그냥 버리고 갈 쓰레기를 한 곳에 챙겨 두고 쓰레기를 줍는 일에 동참할 것이다. 일종의 군중심리인 셈이다.

행정이 대책이 없다는 말로 현 상황을 방치하기 보다는 낚시터 곳곳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도록 캠페인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필요가 있다. 군중심리를 이용하자는 것이다. 한 사람의 낚시꾼이 바뀌면 주변의 다른 사람들도 처음에는 어색해 할 수 있지만 차츰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시도조차 하지 않고 매년 계도를 해도 안된다고 하지 말고 발상의 전환을 통해 동참할 수 있는 묘안을 찾아보라는 것이다. 가장 좋은 예가 낚싯배 선장들이다. 처음 갯바위 낚시가 성행할 때 대부분의 갯바위들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다.

위기의식을 느낀 낚싯배 선장들이 이때 꺼내 든 카드가 낚시꾼들에게 쓰레기봉투를 주며 올 때 반드시 수거해 올 것을 당부하면서 갯바위 쓰레기 문제가 대부분 해결될 수 있었다.

혼자는 부끄럽고 힘들 수 있다. 하지만 그 혼자가 먼저 시작하면 다른 사람들도 따라하게 된다. 좋은 일이면 일일수록 그런 전파력은 강해진다. 행정이 이 점을 상기하고 낚시터 쓰레기 근절을 위해 노력해 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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