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귀식 칼럼위원

▲ 민귀식 새장승포교회 목사
네브래스카주(州)는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중서부지역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주로서 대평원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네브래스카 주는 면적이 약 20만400㎢이며 인구는 약 172만 명 정도되는 주로서 서부 지역은 각종 목축업이 성행하고 있으며 동부 지역은 옥수수를 비롯해 밀과 쌀보리 등 농업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동부지역에서 옥수수 농장을 경영하는 한 농부는 해마다 옥수수 농사를 잘 지어서 주정부가 주최하는 옥수수 경연대회에서 늘 일등을 차지했습니다.

어느 해 가을 한 신문사 기자가 이 농부를 찾아가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기자는 그 농부의 옥수수 농사짓는 방법에 대해 대단히 놀라운 사실을 하나 발견하게 됐는데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이 농부는 자신의 가장 좋은 옥수수 종자를 이웃 옥수수 농부들에게 나누어준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것도 제일 좋은 종자를 골라서. 그래서 인터뷰를 요청했던 그 기자가 이렇게 질문을 했습니다.

"이웃 농부들도 매년 옥수수 경연대회에 출품하므로 당신의 경쟁자가 아닌가요? 그런데 어째서 당신의 좋은 종자를 그들에게 나눠준다는 말입니까? 저는 도저히 이해가 안됩니다"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농부는 오히려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바람이 옥수수의 꽃가루를 이 밭에서 저 밭으로, 또 저 밭에서 이 밭으로 막 옮겨가게 합니다. 만일 내 이웃의 옥수수가 좋지 않으면 나쁜 꽃가루가 우리 옥수수 밭으로 날아와서 우리 옥수수 역시 안 좋게 만들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 반대로 이웃의 옥수수가 잘되면 좋은 꽃가루가 날아와서 우리 옥수수도 역시 잘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질 좋은 옥수수를 거두기 위해서는 내 이웃의 옥수수도 잘 되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래서 좋은 옥수수 종자를 나누는 것입니다."

더불어 함께 윈윈 하려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게 됩니다. 우리 주님은 마태복음 22:37-40에서 자신을 따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그랬습니다.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이웃을 사랑하며 사는 것이 큰 계명을 지키는 길이요 또한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을 아름답게 실천하는 삶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소개한 농부처럼 더불어 함께 잘 살고자 하는 것이 바로 참된 이웃사랑이 아닐까요?

심리학자인 에리히 프롬은 그의 저서 '사랑의 기술'이라는 책을 통해 사랑의 특징을 다섯 가지로 설명했습니다.

그 첫째는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크고 작은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관심은 바로 자신의 사랑하는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외적인 표시라 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사람의 모든 상황과 형편에 대해 책임을 져 주는 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책임을 지고자 하는 사랑의 마음이 있기에 비록 문제가 있고 모순이 있다할지라도 비판하거나 비난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존중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를 높이고 받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내 의견보다는 상대편의 의견을 더 중요시 여기고 더 귀하게 여긴다는 것입니다. 

네 번째는 '이해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상대방의 입장과 상황을 문제시 하고, 정죄하는 것이 아니라 수용해 주고 포용하려는 자세를 갖는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내가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다섯 번째는 계속해서 "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주고 주고 또 주고도 더 주고 싶은 마음이 바로 사랑하는 마음이요, 더 많은 것을 주고자 하는 마음이 바로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은 더불어 함께 하려는 아름다운 세상이 아니라 점점 더 각박해져 가는 것 같습니다.

에리히 프롬이 말하고 있는 이 다섯 가지의 아름다운 사랑의 특징을 생활 속에 몸소 실천하면서 아름다운 사회, 살기 좋은 사회, 더불어 함께하는 복된 사회를 창조해 가는 길에 우리 모두가 동참해야 할 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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