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3년 권민호 거제시장 집중탐구

고현항재개발, 기존도심과 차별화 된 고품격 공간 조성
300만원대 아파트 건설은 시민과 약속, 사업주 특혜 無
SOC 사업추진은 결국 힘의 논리…강하게 밀어부칠 것

◇ 얼마전 따님 결혼식을 소속 직원에게 알리지 않은 채 치렀다고 들었다.

= 자식을 가진 보통 부모라면 누군들 딸 결혼식에 많은 분들을 초청해 성대하게 치르고싶지 않겠나. 그렇지만 시장 취임 이후부터 단 한 가지 생각한 게 있다.

바로 '청렴'이라는 것이다. 장모님 장례식 때도 직원들의 조문자제 당부로 업무에 공백이 없도록 했고 딸 결혼식도 주변에 알리지 않고 조촐하게 지냈다. 앞으로도 임기가 끝날 때까지 '청렴'은 제 의지로 실천해 나갈 생각이다.

◇ 취임 이후 시장 집무실을 폐쇄하고 탁 트인 민원실 공간으로 자리를 옮겼다.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 처음에는 소속 직원들조차도 '이 시책이 과연 얼마나 갈까'하는 의구심을 가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제 의지는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많은 민원인을 만나면서 시민의 고민과 아픔을 알았다. 시간이 갈수록 저의 진정한 진심을 알아주는 시민과 소속 직원에게 감사할 뿐이다.

◇ 이제부터는 시민들 사이에서 찬반양론이 일고있는 지역현안에 대한 질문이다. 먼저 고현항 재개발사업이 사실상 신도시 개발로 추진돼 지역균형발전과 상충한다는 지적이다.

= 지난 2008년 옛 신현읍 지역이 장평·고현·상문·수양동으로 나눠진 이후에도 여전히 매년 인구가 3% 이상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1970~80년대 매립당시 주거나 상업용지 위주로 계획한 결과 제대로 된 공원·녹지·문화공간 등이 미처 고려되지 못해 시민들이 휴식이나 여가를 즐길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소득 4만 불을 바라보는 현 시점에서 고현항 재개발 사업은 시민을 위한 쉼터와 문화공간, 휴식공간을 만들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데 가장 큰 목적이 있다. 특히 옛 신현지역 뿐만 아니라 모든 거제시민들이 즐겨찾고 해양공간을 즐기면서 높은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기존 도심과는 차별화된 고품격 공간을 조성함으로써 기존 상권과 조화롭게 상생할 수 있도록 하고, 국내외 사례 분석과 다양한 수요 예측 및 분석을 통해 고현항 재개발지역이 우리시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사곡만은 수산자원보호구역 저촉없이 매립가능해 사업실현 가능성 높은 곳

◇ 최근 가장 크게 논란이 되는 부분인 300만 원대 아파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전국적인 이슈가 되기는 했지만 넘어야할 산이 많다.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시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 잘 알다시피 우리시에 300만 원대 아파트를 새로 건설한다는 것은 하늘에서 별 따기처럼 어려운 사업이다. 이 과정에서 특정기업이 가져가는 행정적 지원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특혜시비는 없어질 것이다. 300만 원대 아파트 사업은 수익을 보고 하는 것도 아니고, 투자를 위해 하는 사업도 절대 아니다. 거제시민 중에서도 집 한채 갖는 것이 큰 희망인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을 위해 300만 원대 아파트를 짓는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처절한 가난 속에서 살아와 어렵고 힘든 이들에 대한 생각이 가슴 속에 늘 박혀있었다. 취임 당시에는 300만원대 아파트 건설이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현재는 땅값 상승 등으로 힘들어진 부분이 있다. 내부적 논의 과정에서도 부담감과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이 사업만은 꼭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해 강하게 밀어부쳤다.

분명히 말하지만 사업주에 대한 특혜는 거의 없다. 공약을 지키기 위해 무리한다는 항간의 말이 있지만 민선시장으로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정치적 부담이 커지면 이 사업을 포기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집을 갖고 싶은 저소득층의 허탈감은 커질 것이고 나 또한 사업 추진을 하지 못한 죄송함과 원망이 생길수도 있다. 

300만원대 아파트 건설은 현 정부보다 앞서 추진해온 사업이다. 이 사업이 성공해 전국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모델이 됐으면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아파트 민간업자에게 일푼이라도 특혜는 주지 않을 것이다.

◇ 최근 정부가 도로 및 철도사업에 신규투자를 하지 않는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대책은 무엇인가.

=큰일이다. SOC사업은 국가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꼭 필요한 사업이다. 그런데도 철도와 도로에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국가 성장동력을 등한시 하는 것으로 문제가 있다고 본다. 결국 도로와 철도 사업추진은 힘의 논리에 좌우된다고 생각한다. 경남도에서도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 맨다고 해 어려움이 예상된다. 남부내륙고속철도의 경우 2016년부터 시작하는 2단계 사업에서 1단계 사업으로 옮기기 위한 작업이 계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노선이 들어가는 지역의 국회의원과 지자체가 힘을 모아 강하게 개설을 요구할 것이다.

국지도58호선의 경우 정부를 상대로 집요하게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 성과를 맺은 것이다. 정책입안자를 만나 계속적인 설득을 한 결과다. 설계가 마무리 되는대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착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명진터널의 경우 지금까지 지역 정치인들이 약속을 해놓고도 늘 지키지 않았던 문제다. 하지만 지금하지 않는다면 또 40년이 걸릴 것이라고 판단해 강하게 밀어붙인 사업이다. 경남도가 SOC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명진터널과 접속도로를 국가지원지방도로 승격하자고 한 이상 올 연말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가지원지방도의 경우 동 지역은 거제시가, 면 지역은 경남도에서 보상을 해야 한다. 이 도로는 거제면을 지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경남도의 경우 자기 꾀에 자기가 빠진 셈이라고 보면 된다. 먼저 한 개의 터널을 뚫은 뒤 나머지 사업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 지역사회 복지문제와 관련 희망복지재단이 설립된 뒤 지역 중소 복지시설에 후원금이 대폭 줄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중소 복지시설로 향해야 할 후원금 등이 희망복지재단으로 몰리는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 같은 문제점을 풀 수 있는 방안과 희망복지재단 운영 및 보편적 지역사회복지를 위한 실천방안이 있다면.

= 지난해 7월31일 설립된 거제시희망복지재단은 날로 급증하는 시민들의 다양한 복지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저소득 소외계층에 대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지원 대책을 수립하고자 한 것이다.

특히 지역사회 내재된 복지자원을 총괄 관리하고 지원체계를 일원화함으로써 보다 나은 복지서비스를 제공해 시민 모두가 행복한 복지거제를 실현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희망복지재단의 모금사업은 기부자가 자발적으로 기부목적을 지정해 후원하는 희망천사 등 지정기부와 희망블루시티 CMS(개별후원신청에 의한 계좌이체)후원 등에 한정돼 있고, 새로운 기부 재원 발굴을 최우선 과제로 하고 있다. 다른 복지시설에 대한 후원금은 종전대로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후원금 등이 희망복지재단으로 몰리는 상황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으로 거제시와 기존 복지시설, 그리고 희망복지재단이 복지자원을 발굴하고, 연계해 협력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서로 보완하고 협력해 나간다면 기부금품 등이 몰리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지난해는 창립식 후 짧은 기간이었지만, 희망 나눔 사업을 통해 복지사각지대 저소득층에 수도, 전기, 유류 등을 지원했고, 올해도 어려운 세대 결연후원금 및 긴급세대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의 사회복지제도 하에서 수혜 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대상자를 일정기간 동안 지원함으로써 생활에 안정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우리사회의 나눔과 기부문화에 대한 범시민적 참여분위기 확산을 통해 시민들이 참여하는 후원금 모금 등으로 복지재원을 늘려 우선 저소득층에 효율적인 분배와 다양한 복지서비스 프로그램을 개발, 지원하는 등 내실 있는 운영으로 지역사회의 복지수준을 높여 나가도록 하겠다.

◇ 올해 대규모 인사가 있다. 내년 지방선거와 연계돼 시장 친정체제 구축을 위한 인사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한 최종 인사권자의 명확한 견해를 듣고 싶다.

= 매년 1월과 7월에 정기인사가 있다. 최근 승진요인이 적다보니 직원들이 인사에 다소 민감하게 되고 여러가지 말들이 나고있는 것 같다. 분명히 말하지만 인사에 있어서 만큼은 개인적인 욕심을 생각한 적이 결코 없다. 단지 한 사람이라도 더 승진시켜주고자 하는 마음과 적재적소에 인원을 배치하고자 하는 마음뿐이다. 조직의 안정을 위해서 정기 인사에서도 꼭 필요한 전보 외에는 가급적 규모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다만 인사적체로 인해 7급 이하 실무직원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진 것을 느끼고 있다. 정원확보와 조정 등을 통해서 승진기회를 확대함으로써 실무직원들이 의욕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인사를 할 계획이다.

하나님이 와서 해도 박수를 못 받는 것이 인사라는 말이 있다. 인사를 가지고 선거에 조금이라도 공무원을 참여시키겠다는 생각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

◇ 취임 이후 지역에 대규모 아파트는 물론 각종 펜션·전원주택 등의 건설붐을 이루고 있다. 건설현장이 많아지면서 대형트럭 등으로 인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또 산중턱을 깎아 전원주택 단지 등이 들어서면서 난개발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 전국적으로 건설경기가 침체되고 미분양 사태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시는 거가대교 개통 등으로 인한 개발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아주동에서 안타까운 모녀 교통사고가 있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시에서도 각종 교육을 실시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불미스런 사고가 발생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이번 일을 계기로 공사현장의 지속적인 점검과 안전교육을 더 강화해 안전사고 없는 거제시를 만들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

난개발 방지를 위해 우리시도 여러 대책들을 수립 시행하고 있지만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행정을 하다보니 여러가지 고민이 많다. 앞으로는 재해위험이 있거나 주변 자연경관을 해치는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위해 여러 대책을 수립해 나가도록 하겠다.

◇ 거제시가 잘 산다는 말은 듣지만 문화적으로 우수하다는 말을 듣지는 못한다. 문화공간이나 도심 속 공원 등이 부족하고 청소년을 위한 공간과 프로그램도 부족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 우리시 청소년수련시설은 공공시설로 청소년수련관을 포함해 2곳과 민간 시설 4곳 등 모두 6곳의 청소년수련시설이 있다. 부족한 청소년 수련시설인 청소년 문화의 집 신축을 위해 고현동 중곡지역에 24억 원의 예산으로 4층 규모의 청소년문화의집 신축을 위해 설계 중으로 오는 8월께 착공할 예정이다.

또 청소년 인구수와 권역별 청소년수련시설을 감안해 청소년 문화의 집 2곳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그리고 기존 청소년수련관의 시설을 보수하고 장기적으로 청소년의 활동 공간 확충 및 체험활동을 위해 아늑하고 쾌적한 장소로 청소년 수련관 이전도 검토하고 있다.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은 청소년 문화 존 행사를 기존 연간 8회에서 10회로 확대 운영하고 있고 청소년 문화축제는 다양한 지역 청소년 참여 배려를 위해 옥포 지역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특히 청소년들의 참여 활성화를 위해 청소년 동아리 활동을 장려하고 있고, 청소년 자치위원회 및 운영위원회를 통해 청소년의 참여의식 및 주체의식 함양을 위해 각종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화콘도 내년 상반기에는 공사 시작

◇ 한화콘도&리조트 건설에 대한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김승현 회장이 재판 중이어서 계획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현재까지의 진행사항과 앞으로의 구체적 계획을 밝혀 달라.

= 본격적인 투자 결정이 이뤄져야 하는 시기에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문제로 조금의 사업지체가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큰 문제는 없다.

지난 4월24일 한화호텔&리조트 홍원기 사장이 포함된 '3인의 비상경영위원회'를 출범시켜 대규모 투자결정과 신규 사업계획 수립, 주요 임원인사 등의 결정이 가능하게 됨으로써 거가대교 관광지 사업도 한층 탄력받아 추진되고 있다. 현재 한화측은 외부 전문기관인 (주)뮤토피엔디와 (주)간삼건축에 민간제안 사업계획 수립용역과, 세부 설계용역을 맡겨 수행중에 있다.

자신들의 내부 사정으로 다소의 사업지체가 있었던 만큼 이를 만회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추진을 다짐하고 있다. 거가대교 관광지사업은 올해 안에 민간사업자 지정을 위한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면 내년 상반기에는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조선산업과 함께 거제경제를 이끌 축으로 관광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 이에 대한 성과와 향후 계획을 듣고 싶다.

= 세계경제 위기와 국내수요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우리시는 지난해 여수엑스포 등 국내 관광객 쏠림현상과 기존 관광시설의 한계로 관광수요가 많이 위축되긴 했다. 그러나 새로운 관광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온 결과, 사업비 235억 원이 투자된 포로수용소 테마파크가 4D영상관·놀이형 체험시설 등으로 오는 9월 문을 열 예정이며 칠천량해전공원도 오는 7월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516실 규모의 대명콘도미니엄이 6월에 문을 열 예정으로 대형 숙박시설이 확충됨에 따라 각종 학술행사·워크숍·가족단위 관광객 유치가 기대돼 스쳐가는 관광에서 머무는 관광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또한 해외마케팅 첫 단추로 지난 4월 중국 요녕성 심양시 현지 홍보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는 중국 관광객의 우리시 유치를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다.

그동안 중점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거가대교 관광지(한화콘도) 조성사업, 지세포 마리나와 거제씨월드, 지세포해양스포츠타운,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 장승포호국평화공원, 노자산케이블카, 지심도 이관 등 관광시정의 중추적인 과제도 빠른 시간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시장에 취임한 뒤 거가대교가 개통됐다. 관광특수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지역경제의 위축이라는 역작용이 발생했다. 거가대교가 관광거제의 관문이 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나 방안이 있다면.

= 우리시의 관문은 두 곳으로 거제대교와 거가대교가 있다. 2011년 개통한 거가대교로 의료·쇼핑·교육 등 일부 부산에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나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거가대교가 개통한 2011년 관광객이 632만여 명에서 2012년 508만여 명으로 줄었지만 2012년과 비교해 보면 외도와 조선해양문화관 약 2만여 명, 옥포대첩기념공원 약 1만5000여 명 등 유료관광지를 방문한 관광객이 올해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관광시설 등의 준공으로 새로운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한다면 오히려 부산·울산·대구 등 대도시에서 많은 관광객이 거제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가대교가 우리시 관광의 관문이 되기 위해서 관광시설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한화호텔&리조트는 내부적인 문제에도 불구하고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동안 부진했던 거제장목관광지 조성사업도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용역사업이 오는 11월 완료되면 늦어도 2014년에는 새로운 사업자가 선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북부권에 있는 김영삼 대통령 생가와 기록전시관, 칠천량 해전공원, 맹종죽테마파크, 씨릉섬 개발 등으로 관광객들이 관심을 갖고 우리시를 찾아올 수 있도록 관광자원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도록 하겠다.

◇ 이밖에 특별히 추진하는 시책이 있다면.

= 매월 한 차례 개최하는 확대 간부회의는 오전 8시30분에 개최하다 보니 업무시작 시간이 9시를 넘길 때가 많다. 그래서 올 1월부터는 민원인의 불편을 없애기 위해 회의 시간도 8시로 앞당겼다.

시민과의 소통도 중요하지만 소속 직원과의 대화도 중요하다. 직원의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고민이 무엇인지 알아야 직원과 함께 시정을 펼쳐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원과 소통의 날'을 가지면서 많은 문제를 풀기도 했다.

업무의 연속적인 면으로는 부담없는 분위기에서 업무에 대한 고민을 부서장과 조찬간담회로 풀어나갔다. 조찬간담회 참석자를 6급 담당주사까지로 확대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밖에도 전 직원이 참여하는 '내 고장 심층탐방 추진'으로 내 고장 바로알기에 동참하고 직원들의 결재시간을 줄여주기 위해 '사무실로 찾아가는 결재'를 시행하고 있다.

◇ 시장 취임 후 1000억원 가량의 정부 예산을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시장에 취임해 보니 살림살이도 어렵고 시민 뒷바라지도 어렵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취임 이후 서울을 버스·비행기·기차를 타고 닥치는 대로 다녔다. 새벽에 도착하면 찜질방, 서울사무소에서 눈을 붙이는 일이 부지기수 였다.

중앙정부에 들어가면 고위직 공무원을 많이 찾지 않았다. 고위직 공무원을 만나면 형식적인 인사는 되겠지만 실질적으로 되는 것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5급 실무진을 만나 인연을 쌓았고 예산파트와 끈을 맺었다. 지역개발과 예산확보는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것이다.

지역출신인 하금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현재 부시장인 서일준 인사팀장이 큰 힘이 됐다. 취임 당시 1000억원이었던 시 부채를 절반으로 줄였다. 밤잠 설치면서, 공식 출장비로 20~30만원을 쓰면서 움직였다. 부족한 비용은 내 주머니를 털었다.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도 '시장이 보이지 않는다', '하는 것이 없다'라는 말을 들을 때면  자신감이 없어지고 의욕이 떨어질 때가 있다. 나도 사람이지 않나.

◇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수려한 자연경관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볼거리를 제공해야 거제의 미래가 있다. 민선시장으로 재임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솔직히 초조하다. 하지만 모든 것을 내가 다해야 한다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본다. 시장 임기 중 할 수 있는 일은 마무리하고 중장기 계획을 잘 세워 다음 시장에게 넘겨야 한다.

그래야 사업의 연속성이 확보되고 거제의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 지금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은 하나하나 협약을 통해 마무리할 생각이다. 그리고 다음 시장을 위해 대형 프로젝트의 기본구상과 계획 등을 분명히 세워둘 필요가 있다고 본다. 사곡만에 산업단지를 계획하면서 거제·동부·둔덕·사등면 지역에 새로운 신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지론이다. 신도시는 명진터널이 완공되기 전 마무리 지어야 한다. 이와 함께  남부와 동부면은 천혜의 자연을 완벽히 살려 휴양지 등으로 조성해야 할 것이다.

취임 후 공직사회를 제대로 세우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다. 또 이를 위해 많은 것을 버렸다. 시장이 부정하지 않으면 공직자는 부정할 것이 없다는 것이 평소의 생각이다. 그리고 관행을 깨기 위해 힘을 기울였다. 시장이라는 자리는 아주 위험한 자리다. 시장이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나도 불안하고 공직자들도 불안해 한다. 이 때문에 보통 새벽에 일어나면 뒤척이다 출근하곤 한다. 실제 하루도 고민 없이 출근한 적이 없다. 천 가지 만 가지 걱정이 있지만 내 고향인 만큼 하던 일을 잘 마무리 하고 떠나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끝까지 지켜봐 달라. 시장을 향한 시민들의 칭찬과 박수가 있다면 흔들림 없이 내 길을 갈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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