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소오비마을 입구의 불법주정차 문제 해결을 위해 중앙선을 그어 줄 것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의견이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행정에서는 이 도로가 폭 3m에서 30cm 가량 모자라기 때문에 중앙선을 그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미 중앙선이 있던 도로였는데 그동안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중앙선이 없어져버린 상태라고 맞서고 있다.

주민들이 중앙선을 요구하는 이유는 교통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한 자구책이다. 불법주정차를 막기 위해 중앙선을 긋자는 것이다. 이에 반해 행정은 중앙선을 그을 경우 불법주정차로 인한 중앙선 침범으로 2차 사고가 우려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주민들은 불법주정차의 해법으로, 행정은 불법주정차를 당연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불법주정차 단속의 주체인 행정이 이에 대한 해법 없이 중앙선 설치 후 발생할 문제로 인해 주민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낸 셈이다.

불법주차 문제 때문에 거제시 행정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사실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소한의 노력도 해보지 않고 예단하는 것은 올바른 행정의 모습이 아니다.

단속인력이 부족하더라도 해법을 찾기 위해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는 적극성이 필요하다. 행정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것은 주민들이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단지 주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그들의 요구에 대해 함께 해법을 찾으려 노력하는 행정의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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