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창수 칼럼위원

▲ 천창수 송진교회 목사
사도행전 1장에 보면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40일 동안 제자들에게 나타나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신 후에 승천하셨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승천하시기 전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 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고 말씀하신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성령으로 세례 받을 때까지 기다리라는 것이다. 성령으로 세례 받을 때까지는 아무 데도 가지 말라는 것이다. 성령으로 세례받기 전에는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사명은 너무나 크고 놀라운 일이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11명의 사도들에게 있어서 이 사명은 당장 달려 나가 밤낮 쉬지 않고 뛰어다녀도 감당할 수 없는 크고 놀라운 일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기다리라고 말씀하신다. 왜 예수님은 제자들을 빨리 가라고 재촉하지 않고 오히려 기다리라고 하셨을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이 성령으로 세례 받는 것임을 아셨기 때문이다. 제자들은 먼저 성령의 권능을 받고 하나님의 능력을 덧입어야 했던 것이다. 하나님 나라의 일은 내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이다.

어떤 선교사님이 선교지에서 복음을 전하는데, 자기 집에 사람들을 모아서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가르쳤다. 그런데 그 중에 한 명이 천장에 달려 있는 형광등을 유심히 보고 있었다. 전기가 없는 지역에서 선교사님 집에 천장에 밝게 불이 들어와 있는 것이 신기했던 것이다.

성경공부를 다 마치고 이 분이 선교사님에게 그것을 자기에게 좀 빌려줄 수 있느냐고 했다. 그래서 선교사님이 빌려 주었다. 그 다음날 이 분이 선교사님에게 와서 불이 안온다고 했다.

그 분의 집으로 가보니, 형광등을 새끼로 묶어서 천장에 매달아 놓고 불이 안온다고 하는 것이다. 전기선이 연결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불이 오겠는가?

성도가 성령 없이 살아가는 것은 전기선 없이 천장에 매달려 있는 형광등과 같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사도행전은 의사 누가가 기록했다. 사도행전 1:1에서 누가는 "데오빌로여 내가 먼저 쓴 글에는 무릇 예수께서 행하시며 가르치시기를 시작하심부터 승천하신 날까지의 일을 기록했다"고 말한다.

여기서 먼저 쓴 글은 누가복음을 말한다. 누가복음은 예수님께서 행하시며 가르치시기를 시작하심부터 승천하시기까지 즉 예수님의 생애와 교훈을 기록한 책이다. 사도행전은 행하시며 가르치시기를 시작하신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에는 어떻게 이 일을 계속하고 계시는가를 기록한 책이다.

예수님은 이 땅에 남겨진 사도들 즉 교회를 통해서 행하시고 가르치는 일을 계속해 나가신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삶과 사역은 제자들을 통해서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어떻게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계속할 수 있는가? 예수님의 제자들이 어떻게 예수님처럼 살 수 있는가를 이해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바로 성령님이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기적적이고 능력 있는 삶을 동일하게 살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성령님이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성령 충만을 받을 때에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그들도 할 수 있었고, 예수님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맡은 사명도 중요하고 사역도 중요하지만, 이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먼저 성령 충만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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