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 진상품, 장대 이용한 전통방법 그대로 재연

빠른 물살에서 서식 자연산 돌미역, 맛·영양 최고

임금님 수라상에 진상됐던 견내량 돌미역 채취가 한창이다.

사등면 광리마을(이장 이민성(58))은 마을 앞 견내량 청정해역에서 자라고 있는 자연산 돌미역을 전통적인 방법으로 채취, 바닷바람과 햇볕에 말려 최상품의 견내량미역을 생산한다.

지난달 23일부터 5월 중순까지 계속되는 봄미역 채취는 조류흐름이 적은 조금에는 하루종일, 조류가 심한 다른 물때는 하루 3차례정도 1-2시간씩 채취한다.

광리마을 30여척, 맞은편 통영시 연기마을 30여척, 물때가 맞으면 이들 60여척이 동시에 나와 작업을 시작, 견내량 일대가 미역채취선들로 장관을 이룬다

채취방법은 대대로 이어져온 전통적인 방법 그대로다. 우선 빠른 물살에 배가 떠내려가지 않게 튼튼한 닻을 내린 후 장대를 이용해 미역을 ‘둘둘’ 말아서 배위로 끌어 올린다.

남자들이 미역을 채취해오면 뭍에선 여자들이 미역말리기에 여념 없다. 청정바다에서 방금 채취한 미역을 선별해 바닷물에 깨끗이 행군 다음 가지런히 널어 말린다. 빠른 물살과 알맞은 영양분을 공급받아 맛과 영양이 뛰어난 것도 유명하지만, 짭조름한 해풍과 봄햇볕이 미역 향을 더한다.

갓 올린 미역은 주민들의 웰빙식품이 되고 미역귀는 작업자들의 허기진 배를 채우는 간식으로도 별미다.

광리마을 127호 가운데 이렇게 전통적인 방법으로 미역을 채취해 건조하는 세대는 30여세대로 전체의 4분의 1수준. 힘든 작업도 문제지만 확실한 판로가 보장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미역채취를 꺼리는 것이다.

광리마을 이민성 이장은 “견내량 미역은 폐왕성에 피난 온 의종에게 진상됐던 영양과 맛이 뛰어난 최상품 미역으로 최근 웰빙바람을 타고 전국 각지에서 지인들을 통해 주문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견내량 미역은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도 등장한다. 1594년 3월23일자 난중일기에서 “몸이 여전히 불편했다. 방답, 흥양, 조방장이 보러왔다.

견내량미역 53동(1동은 마른 미역 10묶음)을 따 가지고 왔다”고 적고 있어 이곳 미역이 당시 우수한 품질이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역은 다양한 무기질, 비타민 및 섬유질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알칼리성 식품으로 점질성 다당류는 20-30% 정도가 알긴산 형태로 존재하고 황산기를 함유한 산성 다당인 퓨코이딘도 미역에 다량으로 함유되어 다양한 생리활성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역을 구입하려면 광리마을 이민성 이장(017-841-8118)에게 연락하면 된다. 가격은 마른미역의 경우 1단(30나무)에 5~6만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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