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전 동업으로 가게 시작…0세부터 8세까지 패션잡화 판매
저렴한 가격과 아이들의 놀이공간 마련으로 손님들 부담 덜어

옷을 구입하기 위해 집을 나서면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이 '어디서 살까'다. 특히 초보엄마들에게는 자신의 것보다 가격, 편리성, 디자인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아이들의 옷이나 신발 등을 구입하는 것이 더욱 고민될 터. 그러나 막상 백화점을 가면 가격부담으로 많은 옷을 구입할 수 없고 아무데서나 구입하자니 다양한 디자인에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장평종합상가에 가면 수많은 가게 중 유난히 눈에 띄는 디자인과 이름으로 눈길을 끄는 가게가 있다. 바로 상가 1층 한가운데 위치한 '찌찌뽕'(대표 이미연·송미영)이다.

유아복의 특성상 여아들의 옷이 많은 이 곳은 3세에서 6세까지가 사용할 수 있는 용품들이 가장 많다.  가격대는 5000원에서부터 시작해 그리 비싸지 않은 돈으로 알차게 구매할 수 있는 것이 장점. 가게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상가 휴일에 맞춰 매주 일요일은 정기휴일이다. 규모는 작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온 손님도 부담없이 들를 수 있도록 알차게 구성돼 있다. 또 다른 한편에는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신발과 모자들이 진열되어 있고 아래에는 0세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까지 입을 수 있는 옷들이 즐비하다.

결혼 2년차 동갑내기인 대표 이미연 씨와 송미영 씨는 3개월 전부터 이 가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생김새도 다르고 성도 다른 두 사람이 함께 동업을 하게 된 계기는 '공통적 환경' 때문이었다고 한다.

남편들이 학교 선후배 관계인데다 일주일 차이가 나는 동갑내기 아이를 둔 덕분에 그들은 공통된 환경 속에서 평소 부부끼리 친분을 쌓아오던 중 문득 떠올리게 됐다고. 그러나 어린 나이에 결혼해 영아를 둔 엄마로서 아이를 함께 돌보며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았고 고민 끝에 유아용품점을 열게 되었다고 한다.

가게 특성상 아이들과 함께 찾는 손님이 많다보니 조그마한 놀이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제 그 공간은 이 씨와 송 씨의 아이들은 물론 주변 가게에 아이를 데리고 오는 점주들의 '탁아소'로 이용되기도 한다.

그 덕분에 이 씨와 송 씨가 잠깐 자리를 비울 일이 생기면 주변 점주들이 아이들을 돌봐주곤 한다고. 더구나 가게를 찾은 손님도 아이를 잠시 내려두고 느긋하게 옷을 고를 수 있으니 아이도 눈 앞에서 보고 가게 손님도 편안히 맞이할 수  있어 '일석이조'인 셈이다.

하지만 가게 운영이 처음인 그들에게 시행착오도 따랐다. 가게 운영 전반적인 어려움은 없었지만 아직 완전히 자리를 잡지 못해 가게를 알고 찾는 손님 외에는 발길이 뜸해 다소 힘든 상황이 계속됐다. 그들은 "가까운 곳에 백화점과 마트가 있다보니 상가를 찾는 손님들이 비교적 적다"며 "상가 밖에서는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으니 발길을 하기 쉽지 않은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그러한 단점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으로 휴게실 마련을 꼽았다. "상가에도 손님들이 쇼핑 중에 잠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게실이나 놀이방이 마련돼야 한다"며 "최대한 손님을 유도할 수 있는 요소들을 개선한다면 우리 가게처럼 특정상대를 대상으로 하는 가게들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내 아이의 입장에서 옷을 판매하고 가게를 운영하는 두 대표의 노력이 가게 곳곳에 묻어 있다. 말똥말똥 동그란 눈을 뜨고 엄마를 주시하는 아이들 곁에서 오늘도 잠깐 들른 손님에게 "구경만 하고 가셔도 돼요"라고 웃으며 말하는 송 씨와 아이들의 공간을 치우며 또 다른 아이 손님을 맞이하는 이 씨. 그들이 만드는 가게는 물건을 구입하는 가게를 넘어 휴식과 행복을 마련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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