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食餌)로서의 다이어트

▲이상복(옥포자향한의원) 원장
지난번 칼럼에서 식이요법으로서의 다이어트와 그 중 한 가지 방법인 나구모 요시노리의 '1일1식 식사법'에 대한 소개가 있었습니다.

이어서 이번에는 구석기 다이어트(원시인 다이어트 : Paleo diet·Caveman diet)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방법상으로는 육식을 위주로 하는 국내에서 크게 유행했던 '황제 다이어트'와 비슷하지만 거기에 보완된 형태라고 보는 것도 무리가 없겠습니다.

인류는 250만년이라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지금과 같이 농경생활을 통해 탄수화물 위주의 음식을 섭취한 것은 1만년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산업화를 거치면서 요즘처럼 몸을 거의 움직이지 않으면서 지낸 것도 250만년이라는 시간에 비하면 아주 짧은 순간이라고 할 수 있고 설탕을 비롯한 가공식품을 먹게 된 것도 아주 최근의 일이죠.

즉, 우리의 몸은 1만년 이전의 농사를 짓기 전의 몸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데 생활이 급격하게 바뀌어 버렸다고 볼 수 있고 오히려 우리의 몸은 구석기 시대의 식습관과 생활습관에 더 잘 적응되어 있으며 몸과 유전자의 변화는 아직 크게 변화되지 않아 구석기의 사람과 거의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에 착안해서 나온 것이 구석기 다이어트입니다.

구석기 시대에는 농경을 하지 않아서 곡물을 통한 탄수화물의 섭취가 지금보다 훨씬 적었고, 수렵을 통해 질좋은 단백질의 섭취가 많았으며 채집생활로 신선한 과일과 채소, 견과류를 섭취했습니다.

물론 지금처럼 풍족하게 배불리 먹을 수는 없었겠죠. 또 하루종일 사냥과 채집생활을 하느라 움직임이 훨씬 많았을테구요.

신석기시대 이후 농경생활의 시작으로 곡물이 대량 재배되면서 탄수화물의 섭취가 급속하게 늘어났고 아직 우리 몸은 이에 적응을 하지 못해서 탄수화물의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비만과 당뇨 같은 대사성 질환이 생겨났습니다. 더군다나 산업화가 되면서 설탕과 같은 정제된 가공식품이 보급되면서 문제의 심각성은 더 증대 되었습니다. 

아직 구석기 시대에 머무르고 있는 몸에 맞는 식생활을 되찾으면 자연적으로 비만이 해소되고 여러 대사성 질환과 성인병을 예방·치료할 수 있는데 구체적인 방법을 살펴 보겠습니다.

우선 칼로리에는 크게 구애받지 말고 육류 해산물 계란 과일 견과류 채소류 등을 마음껏 섭취하는 반면에 곡류 콩 감자류 고구마 설탕 등 전분 가공식품 유제품 첨가제 등은 피합니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완전식·건강식으로 알려진 유제품인데요, 따지고 보면 인류가 가축을 길러 젖을 얻어먹은 역사도 그리 오래되진 않습니다.

그래서 우유를 먹으면 배탈, 알러지 등의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을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도 그러한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육류는 기름기가 적은 살코기 위주로 드셔야 합니다. 지방이 잘 섞인 마블링이 좋은 고기를 선호하는 현상은 아주 최근의 유행으로 곡물 사료를 억지로 먹여 만든 인위적인 결과입니다.

이 방법은 국내 공중파 방송에서 소개되었고 미국 등지의 대학교에서 각종 다이어트 방법과 비교 실험을 하고 이를 소개하는 책들도 많이 있습니다. 실험은 물론 우수한 결과를 나타냈습니다.

또 식사량의 제한을 두지 않아 비교적 여러 연령에서 두루 적용할 수 있는 것과 대사 질환에도 치료로서 적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여기서는 개론적인 배경 이론과 대략적인 방법만 소개해 드렸는데 구체적인 식단과 내용은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중증질환을 이미 앓고 계시거나 오래된 대사질환 환자인 분들이 이 방법만을 맹신하고 치료를 가볍게 여기신다면 문제가 될 수 있으니 꼭 담당 의료진과 상의를 통해 적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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