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보궐선거가 새누리당 김창규 후보의 압승으로 끝났다. 새누리당은 전신인 한나라당 시절 김기호 전 도의원 이후 7년 만에 패권을 차지하게 됐다.

이에 반해 야권은 민주통합당 오성주 후보를 단일 후보로 내세워 김해연 전 도의원 이후 다져진 야권의 텃밭 수호에 나섰지만 '완패'라는 쓴맛을 봤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이번 보궐선거는 야권단일화가 실패작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차원에 불과했다.

전체 유권자 4만6000여명 가운데 8000여명이 투표해 역대 최저라는 17.4%의 투표율을 기록하는 오명을 남기기도 한 이번 선거는 야권의 고전이 어느 정도 예상됐다. 재보궐선거의 투표율이 항상 낮았기 때문에 야권의 전통 지지세력인 젊은층의 투표율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반해 여권성향의 노년층을 중심으로 한 면 지역의 투표율과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연초·하청·장목 등 면 지역에서 오 후보의 완패가 이를 방증한다. 김 당선자의 경우 연·하·장 지역에서 2251표를 얻은 반면 오 후보는 575표에 그쳤다.

하지만 전통적 야권 지지성향의 옥포지역에서의 졸전은 이번 선거의 직접적 패인이었다. 이 지역에서 오 후보는 김 당선자에 근소한 우위를 보였지만 면 지역에서의 약세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투표율도 14.2%에 불과했다.

옥포1·2동 합계 오 후보는 2135표를 획득했고 김 당선자는 1831표로 304표 차로 선전했다. 김 후보의 선전이라기보다는 이 지역의 야권성향의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급격히 낮았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이 같은 결과는 야권의 후보단일화가 형식에 불과했다는 방증이다. 이 지역이 야권의 텃밭이지만 정확히 말해서 진보세력, 민노당과 진보신당 등 노동자 중심의 진보적 정치세력이 득세하는 지역이다.

단일화의 기치를 내걸고도 민주통합당 후보를 내세웠기 때문에 진보세력의 결집을 이뤄내지 못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결국 지난 총선에서 야권 단일후보의 낙선과 이번 선거의 실패는 성향이 다른 각 당이 단일화 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향후 선거에서 야권이 다시 단일화를 추진한다면 이번 선거 패배의 원인부터 분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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