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련선박, 수주잔량 기준 현대 삼성 대우 현대미포 이어 5위

중국이 올해 1/4분기 수주량에서 대한민국을 추월한데 이어 중국 조선소가 세계 조선소별 순위에서도 상위 5걸안에 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조선·해운시황 전문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수주잔량 기준으로 세계 조선소 순위에서 현대중공업이 1천79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1위, 삼성중공업(8백51만7천CGT), 대우조선해양(6백55만9천CGT)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현대미포조선이 4백29만6천CGT로 4위를 지켰지만 수개월 동안 5~6위 그룹을 형성했던 현대삼호중공업(2백76만2천CGT)과 STX조선(2백65만9천CGT)이 지난 3월 중국의 대련선박중공(2백83만8천CGT)에 5위 자리를 내줬다.

또 중국 조선소 16개사가 상위 50위권 안에 포진, 한국(10개사)보다 1.5배 이상 많은 수를 보여 대형급 조선소에서 중소형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규모의 우량 조선소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조선소가 이처럼 세계 조선소 순위에서 선전하는 것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연합, 합병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존의 낙후한 생산시설 퇴출시켜 ‘규모의 경제’를 꾀하고 있는데다 중국의 주력선종인 벌크선이 최근 전 세계적으로 많이 발주됐기 때문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그러나 상위 10걸 안에 든 국내 조선소 6개사의 3월말 현재 수주잔량이 3천5백58만3천CGT로 전 세계 수주잔량(1억3천3백21만5천CGT)의 26.7%를 차지,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한국조선협회 관계자는 “중국이 설비투자를 늘리며 내수 물량을 중심으로 왕성하게 수주활동을 하고 있어 양적인 측면에서 추격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국내 조선업계는 중국과 기술적 격차를 계속 유지하는 쪽으로 경쟁력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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