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뻬 씨의 행복여행 - 프랑수아 를로르 著, 오유란 譯

시험 기간 중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 최근 유명 연예인의 추천으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 있는 책이기도 했다. 나는 왠지 모르게 '오늘 운이 좋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중간 중간에는 주인공 꾸뻬 씨가 얻은 행복에 관한 깨달음을 정리한 수첩이 등장한다. 그 항목들을 읽다보면 다 맞는 말, 다 아는 말이라 식상하기까지 하다.

서양인의 입장에서 동양적 진리를 보았기 때문이다. 종교를 떠나 정신적인 것들을 추구한다는 것에 익숙해진 한국 독자들에게, 꾸뻬 씨의 여행은 조금 지루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많은 이야기들 중 꼭 가슴에 와 닿는 부분이 하나는 있으리라.

차례에 떡하니 적혀있는 '불행하지도 않으면서 불행한 사람들'이라는 대목이 그러했다. 현재 나에게 주어진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소소한 만족을 찾아 사랑하는 것이 곧 행복임을, 우리들은 늘 간과해버린다. '지금'이 얼마나 행복한 순간인지 잘 깨닫지 못한다. 그래서 불안과 걱정을 쥐고 또 쥐며, 더 나을 것이라 생각하는 미래를 기대한다.

현재는 곧 미래다. 지금 내가 행복하지 않은데, 미래는 행복할 것이라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가. 미래는 곧 현재다. 우리가 놓쳐버린 행복을 불행이라고 탓하는 것보다는 지금의 행복을 놓치지 않는 편이 훨씬 행복한 삶이다. 불행한 척 하지 말고, 행복한 척 웃어보자. 내가 느끼는 행복에 집중하자. 오늘 하루도 스스로를 불행하고 불쌍하다 여기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분명 좋은 안정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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