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리더들의 불협화음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한쪽에서 양보하는 통 큰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반쪽짜리 정당으로 전락할 위기다.

진성진 당협위원장과 김한표 국회의원이 서로 힘겨루기를 하다 보니 그 밑에서 눈치를 봐야 하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 당장 같은 당의 자치단체장과 시·도의원 등이 어느 쪽에 줄을 서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 지방선거가 당장 1년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위원장 눈치를 보자니 국회의원이라는 명함이 걸리고 국회의원 눈치를 보자니 공천과 직접 연관된 위원장을 무시할 수 없는 형편이다.

지난 18일 있었던 당협위원장 재신임 투표 때 당연직 위원들을 중심으로 투표를 무산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도 이런 구조에 기인했다. 재신임 투표 자체를 무산시켜 사고지구당으로 만들어 중앙당에서 직접 현역 국회의원을 위원장으로 추대하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몇몇의 의도는 무산되고 당에서 정한 민주적 절차에 따라 재신임 투표가 진행됐다.

그 결과 진성진 위원장이 재신임됐다. 중앙당의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지만 절차상의 문제가 없기 때문에 그대로 수용될 것으로 보인다.

당원들의 결정에 따라 이제부터는 위원장을 중심으로 당 화합을 위한 노력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아쉽겠지만 김한표 의원도 당원들의 결정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당의 발전을 위해 위원장과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이전의 불협화음에 대한 당원들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위원장 중심의 체제를 흔드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