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노선설계는 향후 걸림돌 우려

백년대계 위한 일부 노선 수정 불가피
수원, 생태보전 등 지자체 맞는 설계 필수

정부의 고속도로노선 조정실태
해당지역 주민 건의사항들

둔덕면 주민들은 한국도로공사가 상둔리 일대, 둔덕천 상류에 설치키로 한 휴게소는 둔덕천 전체를 오염시킬 우려가 있다며 이를 반대하며 그 위치에 IC를 설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현재 계획된 고속도로 노선은 상둔 마을과 너무 가깝게 설계돼 주민불편이 예상된다며 노선 자체를 산 위쪽으로 조정해 줄 것도 건의했다. 

거제면 옥산마을 주민들은 설계상 고속도로 교각이 18m 높이로 마을을 관통, 진입 및 출입로가 마을을 양분시켜 지역발전 저해와 도시미관 저해할 수 있다며 노선을 마을에서 벗어난 산쪽으로 설계변경을 촉구하는 상태다.

또 현재 명시돼 있는 ‘해금강 IC’ 명칭을 지역 명을 살린 거제IC로 변경해 줄 것 등도 요구하고 있다.

김선환씨(47·거제면 옥산리)는 화원·동림마을을 경유하는 노선을 산쪽으로 밀어올려 동림저수지를 경유해 6부 능선으로 조정하면 농지잠식을 방지하고 민가를 관통하지 않을 수 있다”며 주민 3백여명의 서명을 받아 건의서를 제출했다.

이밖에도 신현읍 수월·양정일대 주민들은 고속도로 설계를 전면 재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특히 수월 수양·해명마을 등 일부 지역은 민가를 가로질러 나가도록 설계돼 있어 주민들의 생활불편, 도시발전 저해 등 향후 엄청난 피해를 몰고 온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현재의 고속도로 설계는 이 지역을 망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며 설계자체를 전면 재조정, 노선은 산 쪽으로 긋고 3개의 터널을 개설해야 한다는 주장들이다.

자연생태계 큰 피해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거제연장은 엄청난 자연을 훼손하고 수많은 수자원과 관광자원도 사장시킬 것이라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계룡산을 관통하는 터널 공사는 생태계를 교란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일부 산을 가로지르는 도로는 멧돼지 고라니 꿩 등 야생 동물의 ‘로드 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들이다.

여기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노선은 민가와 농지를 대규모 잠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일부 수자원 및 관광자원도 사장

대전-통영-거제로 이어지는 고속도로 거제구간은 통영시 용남면 장문리에서 거제시 연초면 송정리까지 총연장 30.36㎞며 이 구간은 오는 2010년 착공, 2017년 개통 목표다. 

그러나 이 구간에는 천혜의 수자원(水資源)과 각종 관광자원이 즐비한 상태다. 특히 이 도로가 통과하는 둔덕면 상둔리 일대 상류는 수원이 풍부한데다 전국 최고의 수질을 자랑, 한 때 거제시민의 생활용수 확보를 위해 댐 건설 계획까지 세웠던 곳으로 언젠가는 재론의 가능성도 없지 않은 상태다.

또 고속도로가 지나는 곳곳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각종 유물 및 전설 등도 풍부하지만 고속도로 건설로 이들 자원은 영원히 사장될 수밖에 없는 상태다.

때문에 이번 고속도로는 지방자치시대 수원확보, 농지보존, 유물 및 전설, 또한 자연경관을 최대한 고려한 백년대계의 설계로 재조정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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