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유동성 위기로 지난 4일부터 타워 크레인 가동 및 레미콘 공급 중단…골조공사 등 차질 불가피

STX조선해양의 유동성 위기 여파로 사등면 사곡리 일대에 건설중인 '거제 STX칸' 아파트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지난 5일 거제시에 따르면 STX그룹 계열사인 STX건설이 시공하는 'STX칸 아파트' 공사 현장의 타워 크레인 가동과 레미콘 공급이 지난 4일부터 중단됐다.

공사비를 지급받지 못할 경우를 우려한 관련 업체들이 작업을 그만 둔 것으로, 이로 인해 골조공사 등 주요 시공이 차질을 빚고 있다.

STX건설 측은 "최근 회사의 자금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모기업인 STX조선해양의 위기까지 겹치면서 더 이상 공사를 진행할 수 없게 됐다"며 "법정관리 신청을 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주택조합 측은 시공을 정상화 하기위해 공사대금을 하청업체나 자재납품 업체에 직접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택조합 관계자는 "그동안 STX건설의 불공정 거래와 시공사 간 비리 등 말썽이 불거지더니 결국 이 지경에 이르게 됐다"면서도 "조합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거제시는 조합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진상 파악 후 대책마련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 전면 공사 중단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우려했는데 결국 이렇게 돼 걱정"이라면서 "상황 파악 후 대책마련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제STX지역주택조합은 지상 24층짜리 14개동 아파트 총 1030가구(조합원 724세대·일반 306세대)를 내년 8월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5월 착공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에는 지역주택조합장이 시공업체 등에게서 수억원을 받은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았고, 시공사는 발주처로부터 선급금으로 현금 70억원을 받았지만 대부분의 금액을 회사 자금난 해소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말썽을 빚기도 했다.

한편, STX조선해양이 신청한 채권단 자율협약 체결 여부는 이번 주 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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