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자책하고 능력의 한계를 인정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권민호 시장이 지난 제159회 임시회에서 차세대 산단 입지 변경에 대한 답을 하면서 내뱉은 변명 때문이다. 아무리 궁색해도 시민에 의해 당선된 시민의 대표가 시민들을 변명의 대상으로 삼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날의 변명은 당선될 때는 모든 시민들을 잘 섬기겠다고 해놓고서는 이제 일이 풀리지 않으니 모든 원인이 시민이 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사업 검토과정에서 해당지역 주민들 중 일부는 원망스러울 수 있다. 자신의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데 반기를 드는 사람이 반가울 리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어떤 사업보다 앞서는 가치는 시민이다. 거제시의 주인도 거제시장이 아니라 바로 거제시민이다. 권 시장이 의회에서 한 변명은 주인을 비난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차세대 산단 이전 문제는 명백하게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누구의 잘못을 따져볼 겨를도 없이 시장이 일방적으로 진행했던 면이 많았다.

그랬던 것을 이제 와서 지역민들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거제시 행정의 수장이 취할 수 있는 적절한 행동은 결코 아니었다. 공적인 자리에서 좀 더 심사숙고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진 거제시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또한 변명을 하더라도 시민을 볼모로 세우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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