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 샘 혼 著, 이상원 譯

▲임승범(휴학생)
'대화'란 상대방을 처음으로 마주하고 난 후 가장 먼저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요소다. 그렇기 때문에 첫인상 다음으로 대화가 자신의 이미지를 좌우한다. 

그런데 누구나 상대방과 대화를 하다보면 '욱'하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 상황에서 만약 자신의 기분을 그대로 표현하게 되면 상대방과는 인연을 더 이상 쌓지 못하게 될 수도 있고, 담아두고 후에 터뜨리게 되면 뒤끝이 있는 사람으로 낙인찍힐 수 있다.

내가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도 '화가 나면 참는 성격'때문이었다. 내 성격을 잘 아는 지인이 추천해 주며 읽어보라 권했다.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고 좋은 인연을 놓쳐버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반성을 하고 있는 지금 나에게 왠지 이 책은 조금이나마 위로와 해결방법을 제시해 줄 것 같았다.

이 책에서는 공격적인 말투를 사용하지 않고, 우아하게 말을 전달하는 방법을 먼저 제시한다. 저자는 그 기술을 '혀로 하는 무술' 이라고 해서 '텅후(Tongue Fu)'라고 명명했다. 텅후의 공통적인 기술은 상대방의 입장을 '공감'하는 기술에서 비롯된다. 내가 바라볼 때 좋지 못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더라도 비난하거나 비판적인 언어를 내뱉지 않고, '내가 저 사람의 입장이면 어떨까'를 먼저 생각하고 이해를 하게 되면 자신의 분노도 가라앉고, 정중하게 말을 건넬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이처럼 차분한 대화로 상대방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주는가 하면 하지 말아야 할 말 해야할 말, 원하는 것을 더 많이 얻는 대화의 기술, 사람을 얻는 대화법 등도 구체적인 사례별로 나누어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우리는 살면서 인간관계가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인간관계의 지속여부 또한 자신의 행동과 말에 달렸다. 그렇지만 아무리 기술을 많이 배운다고 해도 실천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듯이 이 책을 놓는 순간 저자가 말한 텅후를 하나씩 실천하도록 노력해보자. 단, 그러기 전에 자신의 이기적인 마음부터 컨트롤을 하고 상대방에게 다가가는 것이 우선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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