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권민호 시장이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다.

고현항 재개발사업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차세대산업단지 사곡만 이전, 수월 군부대 이전 논의 시작, 300만원대 아파트 건립 가시화 등으로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도비 확보가 물 건너간 장승포호국평화공원조성사업의 중단없는 추진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러한 사안들이 권 시장의 공약사항과 대부분 일치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차기 지방선거 출마를 기정사실화 한 권 시장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공약사항 이행도와 추진 여부 등이 지난 4년간의 능력을 검증받는 가장 손쉬운 길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공약사업을 완료했거나, 최소한 사업이 시작단계에 돌입해 가시적 성과를 보인다면 유권자들에게 충분한 어필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근시안적인 성과에만 집착한 무리한 사업 추진은 언제 어느 때고 권 시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여기에서 파생되는 각종 이권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때를 같이해 갖가지 소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고현항 재개발사업과 차세대산업단지 사곡만 이전, 300만원 대 아파트 건립 등에 대해서는 개발업자와 결탁한 특혜시비, 이권 문제 등이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권 시장의 취임 기간 중 아파트와 펜션, 전원주택 등에 대한 인허가가 잇따랐다는 점도 지역 난개발을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으며 개발이익에 곱지 않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장승포호국평화공원 조성사업도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차원보다는 장승포지역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태다.

수월군부대 이전 문제와 차일피일 발표가 미뤄지고 있는 버스터미널 이전 건 등도 연초지역과 고현지역의 표심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 재임기간 동안 해놓은 것이 아무 것도 없다"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는 상황에서 권 시장의 최근 행보가 항간의 소문을 정면 돌파하며 거제의 백년대계를 설계하는 흔들림 없는 의지의 표현이라면 박수를 보내 줄 일이다. 

하지만 차기 지방선거 도전을 위한 보여주기 식 행보에 불과하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민들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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