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현역선수' 거제시야구연합회 김진도 회장

"사업하는 것 외에는 오로지 야구만 생각합니다. 살아가면서 뭔가 하나는 해내야 되지 않겠나 생각했고, 바로 그게 야구라는 답을 얻었습니다. 야구를 통해 사회에 뭔가 봉사를 하는 셈입니다."

거제시야구연합회 김진도(57) 회장은 뒤늦게 야구와 인연을 맺었다. 김 회장은 7년 전에 거제시리틀야구 창단추진위원장을 하면서 리틀야구단을 탄생시켰고, 초대 단장까지 맡게 되면서 야구와의 인연을 시작했다.

김 회장은 "우리만 즐기는 야구를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유소년을 육성하는게 우리 어른들의 몫이라 생각했으며, 리틀야구단 창단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현재 거제시야구연합회에서 최고령 선수다. 나이와 '불룩 나온 배' 때문에 소속팀인 갈매기에서 배려를 해서인지 수비부담이 가장 적은 2루수를 맡고 있다. 주전인지 후보인지는 끝까지 밝히지 않는 김 회장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거제시야구연합회를 이끌게 됐다.

김 회장이 임기 동안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고교야구팀 창단이다.

김 회장은 "리틀야구단과 외포중학교가 있어 어린 선수들이 뛸 곳이 있지만 중학교를 졸업하게 되면 결국 외지로 나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그 때문에 반드시 고교야구팀을 창단하는데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 정도 밑그림은 완성된 상태다. 올 10월께 고교야구팀을 창단하기로 결정하고 4월중 창단추진위원회가 출범할 예정이다. 창단추진위에는 학교장과 동창회장, 시의원, 마을주민, 연합회 관계자, 시 체육회 관계자 등 10여 명이 참가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고교팀이 창단되면 육성자금으로 4억원이 지원된다"며 "거제리틀야구단과 외포중학교에서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진학하면 몇 년 안에 전국 대회 8강 이상의 성적은 충분히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남에는 리틀야구단이 7팀, 초등 4개 팀, 중등 7개 팀, 고등 3개 팀이 있다. 그 때문에 고교팀이 창단되면 경남을 넘어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명문 야구팀으로 클 수 있는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는 게 김 회장의 생각이다.

김 회장은 "전국에 170여 개의 리틀야구단이 있다"며 "해마다 국가대표를 15명 선발하는데 거제리틀에서 해마다 대표가 배출될 정도로 거제 야구의 위상이 높다"고 말했다.

올해도 외포중학교 안영환(1년) 선수가 리틀야구 대표 선수로 발탁됐다. 고교야구팀 창단과 함께 거제시야구연합회에서 힘을 쏟고 있는 게 유소년 선수 지원이다. 현재 연합회의 1000여 명의 회원들이 매년 2만원씩 모아 유소년 선수들을 지원하고 있다. 김 회장은 "유소년 선수들의 육성을 위해 동호회원들이 매년 힘을 모으고 있다"며 "이런 작은 지원도 선수들에게 힘을 낼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바람이 많이 부는 제주와 눈이 많이 내리는 전남에 비해 하청이 최고의 야구장 입지라는 이광환 전 LG 트윈스 감독(현 서울대 교수)의 말처럼 거제시야구연합회는 하청을 '야구 메카'로 만들려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최고령 현역 선수'인 김 회장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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