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담 / 금수사 주지

동양불교의 비조인 달마대사가 부처님(佛)의 뜻을 ‘마음이 바로 부처이며 마음 밖에는 부처가 없다’(卽心是佛 心外無佛)라고 설한다.

이같이 불교는 내적으로는 자신의 내면을 관조하는 것과 사유 즉, 참선으로 우리의 진면목(진자아)을 깨치고 주관과 객관의 인식세계로부터 해탈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가 있다.

하지만 일부 불교를 모르는 몰지각한 사람들이 불교를 마치 우상을 숭배하고 복을 비는 종교로 착각하여 우상 숭배라느니, 미신이라고 공격하기도 한다. 이것은 불교의 참뜻을 모르는 것이다. 불교특유의 포교(전도)방법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부처님께서 영산회상에서 연꽃 한 송이를 들어 보이자 아무도 그 뜻을 몰랐지만 제일 제자인 가섭존자만이 미소를 띠움으로 ‘정법안장 열반묘심’(正法眼臧 涅槃妙心)으로 이어받은 역대 조사스님들의 이심전심(以心傳心)의 선가(禪家)의 포교방법과 둘째로는 역대 조사스님들의 어록이나 팔만대장경 큰 스님들의 설법, 법문의 교학적 포교가 있으며, 세 번째는 탐진치(貪嗔痴)의 삼독으로 찌들은 이들을 위하여 사원을 짓고 불상을 모시어 근엄한 분위기를 갖추어 그 분위기 속에서 잠시나마 자기의 본래 면목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불교는 불상자체가 신앙의 궁극적인 목표가 될 수가 없고 불상에 기원하여 복을 빌고 극락세계를 추구하는 것이 진정한 불교가 아닌 것이다.

즉, 주관적인 인식세계의 초월만이 불교인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자기마음 밖의 객관적 절대자를 마음속에 설정하고 이를 믿고 따르나 이런 절대자로 결국은 우리 인식세계에서 투영된 존재는 아닐까?

만약 우리에게 인심작용을 멈출 수가 있다면 이럴 때에도 객관적인 절대자가 우리의 마음속에 들어 올 수가 있을까.

자기의 주관적인 인식세계 속에 객관적인 절대자를 끌어들여 설정하고 이를 믿고 추종하는 것이 자기 마음속에 우상을 세우고 숭배하는 것은 아닌지?

불상 앞에서 자기 마음을 관조하여 자기 자신이 곧 부처라고 인식하고 관조하는 것이 결코 불교는 우상 숭배의 종교가 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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