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24일로 예정된 거제시 제2선거구 도의원 보궐선거와 관련 야권은 일찌감치 민주통합당 오성주 후보로 단일화를 마쳤다. 이제 야권과 맞설 새누리당 후보만 결정되면 확실한 양자구도의 일전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에서는 정명희·김병원·김창규 씨 등 3명의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2일과 24일에 걸쳐 사무실 개소식을 마친 이들은 지난 25일 오전에 새누리당 경남도당에서 공천위원회 면접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세 명의 예비후보 모두 공정한 심사가 이뤄진다면 각자 자기가 후보로 선택될 것이라고 속내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후보는 오직 한 명이다. 세 예비후보 중 나머지 두 후보는 고배의 쓴 잔을 마실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이 탈락자들이 공천을 신뢰하느냐 하는 여부다.

이전의 사례를 보면 탈락한 후보들은 대체적으로 공천을 크게 신뢰하지 않았다. 이전의 한나라당 때부터 계속돼 온 고질이다.

후보공천이 끝나고 나면 이에 불만을 품고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가장 가까운 예가 지난 2011년 4·27 도의원 재선거다. 당시(한나라당)에도 공천에 불만을 품은 모 예비후보가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후보에 출마한 이들 중 공천에 불만을 품은 사람이 항상 있었다는 점은 공천이 공정하지 못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표면적으로 공정함을 내세우지만 실제는 그러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공천도 그럴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이미 김한표 국회의원이 누구를 지지하고 있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떠돈다. 당사자가 아닌 나머지 예비후보들은 이를 의식해 공천에 대해 벌써부터 우려하고 있다. 김 의원의 진의든 아니든 이미 소문은 강하게 전파된 분위기다. 김 의원이 세 후보의 사무실 개소식에 모두 참석한 것도 이러한 소문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공천위원회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기도 하지만 새누리당의 고질을 치료하는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측면에서다. 공천위원 면면도 거제와 크게 관련 없는 인사들로 구성됐다.

김한표 국회의원과 진성진 거제시당협운영위원장만 개입하지 않으면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한 공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새누리당 공천의 새로운 전기 마련을 위해 두 리더가 아무데서나 갓 끈을 매는 누를 범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