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해도 괜찮아- 김두식 著

▲ 정미아(주부)
'영화보다 더 재미있는 인권이야기'라는 부제를 보면서 요즘은 거의 모든 책들이 자기계발서인데 비해 또 다른 시각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영화를 인용해 쓴 인권이야기다. 전체는 9개의 단락으로 나뉘고 각기 다른 각도의 인권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청소년들의 인권, 소수성애자의 인권, 여성·장애인·노동자·종교의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자, 영화 검열, 인종차별, 집단 학살 등…. 사실 인권이란 소재가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소재인데 직접 이야기해주는 듯한 문체로 재미있게 풀어내 흥미를 자아내게 했다.

영화의 사례를 통한 이야기다 보니 인권이야기가 이상적이고 추상적인 것으로만 느껴지지 않고, 구체적이면서도 우리의 현실 문제라는 걸 느꼈다.

우리 사회에서 모든 구성원들은 얼마나 인격적으로 대우받고 있는지 정부·학교·사회, 또한 구성원 간에는 어떤지, 특히 장애인과 여성에 관한 부분에서는 평소의 내 생각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 더 공감이 가기도 했다.

흔히 범하는 오류들과 차별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자행하는 역차별…. 불편함을 도와주는 척 봐주는 척함으로 오히려 느끼게 되는 차이들. 다르다고 생각되는 것이 다르지 않듯이 같은 듯 대하자는 얘기들….

나의 삶과 바로 주변에도 인권문제는 항상 존재하고 있는데 별 생각없이 살았다. 그러다가 이 책을 읽으면서 완전히 내 허점을 찔린 기분 머리로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마음으로는 느끼지 못하고 있었음에 다시 고개를 숙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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