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예도' 연극 '선녀씨 이야기' 내달 16·17일 거제문예회관서 '앙코르 공연'
34회 서울연극제 공식초청작…어머니의 삶 통해 현대가족사회 트라우마 치유

평생 한 사람의 아내로 3남매의 어머니로만 살다 끝내 별이 되지 못한 내 어머니의 이야기! '명불허전' 극단 '예도'의 연극 '선녀씨 이야기(작·연출 이삼우)'가 다시 한번 거제시민들을 찾는다.

2013년 우수공연 프로그램 선정작이며, 2013년 제34회 서울연극제 공식초청 기념 앙코르 공연으로 마련되는 이번 공연은 내달 16일과 17일 오후 8시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선녀씨 이야기'는 지난해 제30회 전국연극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개인상인 연출상(이삼우), 희곡상(이삼우), 최우수연기상(고현주), 연기상(김진홍)을 휩쓸며 무대예술상을 제외하고 5관왕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던 작품이다. '선녀씨 이야기'는 직접 극작과 연출을 한 이삼우 연출의 자전적 소설을 희곡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15년 만에 집에 돌아온 아들 종우의 시선으로 보여지는 어머니의 삶을 통한 현대 가족사회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힐링 연극'이다.

어머니 장례식장을 배경으로 집을 나간 뒤 십여 년이 지나 돌아온 아들 종우가 영정속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며, 옛날 무능한 아버지의 폭력과 누이·형제들 간 다툼 등 일련의 가족사를 회상하는 게 주 내용이다. '어머니'를 소재로 한 이야기는 너무도 많고 또 내용이 뻔한 것이 사실이지만 '선녀씨 이야기'는 코믹함 속에 진한 감동을 버무려내는 이삼우 특유의 반전이 보태져 극적 지루함을 없앴다.

'선녀씨 이야기'는 예측 불허의 발상 전환으로 감동과 사유의 예술 철학을 풍성하게 표현하고 있다. 장례식장에서 흔히 보는 고인의 영정, 이 연극의 참신성은 벌거벗은 사실주의 재연 화법을 거부하는 데에서부터 시작된다. 영정 속의 인물, 배우가 실제 그 영정 사진 속으로 들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15년 만에 나타난 아들(김진홍 분), 못다한 이야기, 죽은 자(고현주 분)…. 얼마나 아들이 보고 싶었으면 그에게 죽은 자신을 드러내 보이려 했을까?

'선녀씨 이야기'는 이런 기상천외한 발상으로 관심과 호기심을 유도한다.

또한 보험설계사 직분으로 열심히 살아가려다 그만 빚더미에 쌓인 딸(진애숙 분), 이혼을 요구하는 자, 연극배우네 하며 허세를 부리는 자 등 비인간적인 행태가 함게 고발·풍자된다. '선녀씨 이야기'는 융합하기 힘든 이질적 내용물간의 만남, 신선한 볼거리와 이채로움들을 한껏 선사한다. 1989년 10월 창단한 극단 '예도'는 1991년 4월13일 창단공연 '일요일의 불청객'을 시작으로 수많은 작품을 무대에 올렸으며, 2007년에는 '흉가에 볕들어라'로 제25회 경남연극제 단체 최우수상과 제25회 전국연극제 금상을 차지해 제1회 경상남도 우수문화예술단체상을 수상하는 등 그 명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거제 앙코르 공연은 일반 2만원, 학생 1만원이며, 단체 관람객은 50%의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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