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삭거리는 '정통 돈가스' 그대로
6000원짜리 도시락 '주문 폭주'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기자의 큰 조카는 유난히 육식을 좋아한다. 고등어와 조기 같은 생선도 곧잘 먹지만 오리고기와 돼지고기 같은 육고기는 수시로 찾을 정도다.

조그마한 녀석이 얼마나 먹겠냐고 하겠지만 2∼3인분 정도는 너끈히 해치운다. 밤에 야식으로 시켜먹는 족발은 양손으로 꼭 쥐고 꼼꼼하게 뜯어 먹을 정도여서 이 녀석이 여자애가 맞나 싶을 때가 종종 있다.

그런데 이 녀석이 생선과 육고기보다 더 좋아하는 게 딱 하나 있다. 바로 돈가스다. 밥상 앞에 앉아 밥이 먹기 싫어 젓가락만 깨작거리다가도 돈가스만 있으면 금세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운다.

특히 적당히 잘 튀겨져 바삭거리는 돈가스를 좋아하는데 마침 그 입맛에 딱 맞는 돈가스 가게를 찾았다.

장평동 우체국 앞에 위치한 양분식 전문점 '참참참(대표 김선희)'이 그 곳이다. 보기에도 큼직한 돈가스는 그 위에 뿌려진 소스와 어우러져 절로 침이 고이게 만든다.

돈가스를 주문해 한 입 먹어봤는데 기자가 어렸을 적에 먹던 '정통 돈가스' 그 맛 그대로다. 소스도 시중에 파는 소스와는 달리 적당히 달고 향도 기자가 돈가스를 처음 먹어봤을 때의 그 향이 묻어난다. 물론 비법은 공개 불가다. 구수한 냄새와 함께 바삭바삭함이 그대로 살아있어 아이들이 좋아할 만하다.

김선희(47) 대표가 여기에 '참참참'을 오픈한 지는 벌써 13년째다. 예전에는 갈비집을 운영했지만 IMF 이후 '2000냥 갈비'가 많이 생기면서 업종을 전환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생각한 것이 다양한 메뉴를 골라 먹을 수 있는 양분식. 김 대표는 "양분식 집에 가면 어른과 아이할 것 없이 누구나 어떤 걸 먹을까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되는데 그것에 착안해 양분식집을 열게 됐다"며 "그래도 대표 메뉴는 하나 있어야 될 것 같아서 돈가스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마침 메뉴판을 쳐다보는데 '돈가스 참 맛있는 집'이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참참참'에는 돈가스 외에도 라면·칼국수·물국수·비빔국수·쫄면·우동과 같은 면 종류와 오무라이스·새우볶음밥·김치볶음밥 등이 있어 6000원에 한 끼 식사를 든든히 먹을 수 있다. 만두백반 참치찌개 된장찌개 김치찌개 순두부찌개 돌솥비빔밥 육개장 등 일반 식당에서 볼 수 있는 메뉴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최근에는 배달을 많이 다니는데 삼성중공업 등에서 도시락 주문이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돈가스가 물론 같이 들어가는 도시락도 6000원에 장평 전역으로 배달이 가능하다.

포장을 해 조카에게 돈가스를 건네는데 이 녀석 금세 먹어치운다. 그러면서 하는 말 "삼촌, 이 돈가스 정말 맛있다. 다음에 또 사올거지?" 이러다 이 녀석 돈가스만 먹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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