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m 티베트 치즈봉 원정 등반 '잊지 못해'
산과 동화되면 누구나 산의 매력에 빠져

'27년 배테랑' 유승기 회장
 "어렸을 때부터 같이 한 산은 도전이며 내 인생 자체다."

삼성중공업 산악회 유승기(50·가공2부 가공2과 기원) 회장은 전형적인 '산 예찬론자'다. 지난해 12월부터 2년간 850명의 회원을 이끌 회장으로 선출된 유 회장은 27년째 등산을 즐기고 있다.

유 회장은 "산을 오르게 되면 초심에 가졌던 순수한 마음 그대로를 언제나 되찾게 된다"며 "나를 내려놓고, 모든 허황된 욕심과 이기적인 마음도 버리게 하는 게 바로 산"이라고 말한다. 지난해에도 산악회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해외 원정산행은 물론 장거리 이벤트산행, 낙동정맥 종주산행, 일반산행, 기술산행, 봉사활동 등 자고 일어나면 항상 대하는 것이 산이었다.

올해도 유 회장은 계절별로 특색있는 산행,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산행, 테마가 있는 산행 등 어느 해보다 다양한 산행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는 어린 아이들도 무리 없이 함께 할 수 있는 가족산행도 계획하는 등 규모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러면서 산이 인간에게 부여하는 영험한 매력에 대해 강조한다.

유 회장은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산은 산을 오르는 순간부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다양한 선물을 우리에게 안긴다"며 "등정 후 내려오는 아쉬움도 다음을 기약하게 하기 때문에 또 다른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일반인들도 산을 두려운 존재로만 생각하지 않기를 바랐다.

유 회장은 "근교의 낮은 산이라도 산이라는 존재와 동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후 10분씩 또 10분씩 산행 거리를 늘려 산하고 익숙해져야 산이 주는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다"고 초보자들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유 회장의 기억에 가장 남는 산행은 지난 2010년 티베트 치즈봉(6206m) 원정 등반.

유 회장은 "히말라야 산자락에 위치한 치즈봉은 설산이어서 등반하기 매우 힘든 산"이라며 "6000m가 넘는 고소와의 힘든 싸움 때문에 잊히지 않는 등반지 중 한 곳"이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러면서 유 회장은 "올 여름휴가 때 회원 5명과 함께 유럽의 최고봉인 러시아 엘부루즈 산행을 계획하고 있다"며 "5642m의 높이를 자랑하는 엘부루즈 정상 등반을 꼭 이뤄내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유 회장이 산악회 활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있었던 일은 무엇일까? 유 회장은 "홀몸노인 댁 도배·장판 교체 등도 기억에 남지만 계룡산 정화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일반인들은 갈 수 없는 낭떠러지와 절벽 등을 로프를 이용해 환경정화활동을 펼치기 때문에 위험하면서도 그 뒤에 느끼는 보람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라고 설명한다.

유 회장은 "산 정상에 올라서면 세상이 다보인다"며 "산 정상에 발을 내디뎌 본 사람만이 산이 주는 매력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계룡산 등반을 하며 체력을 단련해 왔다는 유 회장. 지금도 다음 산행지에 대한 생각만 머리 속에 가득할 정도로 천생 '산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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