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의 상징' 장어, 양념구이·소금구이·수육·석쇠구이 등 다양하게 맛볼 수 있어

고현동 KT 뒤편 〔어미(魚味)장어구이〕

3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추위라는 단어가 우리 곁에서 조금씩 멀어져 가고 있다. 거제 곳곳에서는 갖가지 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고, 맑은 날이면 따사롭게 내리쬐는 햇살이 완연한 봄 소식을 알리고 있다.

하지만 봄과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으니 바로 '춘곤증'이다. 아직은 때가 이르기는 하지만 일과 중에 불쑥 찾아오는 '나른함' 때문에 많은 직장인들이 애를 먹고 있는데다 환절기에 맞춰 잃어버린 입맛으로 이래저래 '고민 아닌 고민'을 많이 한다. 그렇다면 입맛을 돋우고 기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별미'가 없을까? 바로 장어가 정답이다.

장어는 남성적인 힘의 상징이다. 맨손으로 잡기 힘들 정도로 꿈틀 대는 몸부림은 보기만 해도 힘이 불끈 솟을 정도다.

그런 장어를 입맛에 맞는 메뉴를 골라 먹을 수 있는 곳이 고현동 KT 뒤편에 있다. 전원주·최주봉 등 많은 연예인들이 다녀갔다는 '어미(魚味)장어구이(대표 임춘기)'가 그곳.

'어미장어구이'에서는 '비법 공개불가' 양념과 함께 잘 어우러진 싱싱한 자연산 장어를 푸짐하게 맛볼 수 있다. 장어구이도 별미 중 하나지만 그 중에서도 각종 곰장어 메뉴가 어떤 것을 먹어야 할지 한참을 고민하게 만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곰장어 양념구이는 물론 소금구이, 수육, 석쇠구이 등 선호도에 따라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곰장어 석쇠구이는 임춘기(50) 대표가 강력하게 추천하는 메뉴다.

임 대표는 "요즘 같이 기력이 쇠하고 입맛이 없는 분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요리가 곰장어"라며 "싱싱하고 힘이 넘치는 곰장어에 우리 집만의 특제 양념으로 숙성시키는 곰장어 요리는 겨우내 잃어버렸던 입맛을 되찾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대표는 쫀득하게 씹히는 곰장어에 소주 한 잔 곁들이면 '금상첨화'라고 귀띔한다.

이와 함께 바쁜 직장인들의 한 끼 식사로 '점심특선-장어탕'을 준비해놓고 있다. 싱싱한 장어의 뼈와 갖은 양념으로 충분히 고아 만든 육수에 각종 채소류를 넣고 끓여내는 장어탕은 '뚝딱' 한 그릇을 비우게 만든다. 특히 임 대표의 동서가 통영에서 장어 통발을 하기 때문에 싱싱한 놈으로만 골라 공수해오고 있어 여느 장어집보다 장어의 품질이 뛰어나다고 자부하고 있다.

임 대표가 '어미장어구이'를 이곳에 오픈한 것은 2011년 4월. 장승포 유람선 선착장 근처에서 4년 가량 횟집을 운영하다 중곡동으로 옮겨 또다시 8년가량 횟집을 운영한 임 대표는 2년 전에 장어로 업종을 변경했다. 임 대표는 "횟집의 경우 경쟁이 너무 심해 밑반찬 등 마진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며 "그래서 가게를 특화시킬 수 있는 장어전문점으로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랜 횟집 경력 때문인지 '어미장어구이'에서는 계절별로 가장 맛있는 회를 맛볼 수 있는 '계절생선회'도 메뉴판 한 켠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큰 것 5만원, 작은 것 3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은 부담없이 소주 한 잔 기울일 수 있을 정도로 손님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임 대표는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맛과 위생, 양 등에 대해 언제나 신경을 쓰고 있다"며 "한 끼를 먹더라도 정말 잘 먹었다는 생각이 절로 들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니 많이 찾아줬으면 고맙겠다"고 웃어보였다.

때마침 옆 테이블에서 잘 익어가는 곰장어 양념구이가 유혹하는 '미향(味香)'에 술 한 잔 생각이 절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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