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이주여성 시간제 강사 31명 진주 등 일선학교 배치…거제지역은 없어
거제교육지원청 "업무 인수·인계 과정서 소홀…차기 강사 양성과정에 적극 참여"

경남도교육청(교육감 고영진)이 지난 4일부터 중국·베트남·네팔 등 결혼이주여성 이중언어교사 31명(1명 출산 휴가)을 일선학교에 배치했지만 거제에는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이주여성 이중언어교사는 시간제 강사로 근무하며 일선학교 다문화가정 학생들과 일반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이중언어 지도 등 국제 이해교육을 가르치게 된다.

도교육청 학교정책과 관계자는 "이중언어교사는 희망 학교와 생활 근거지, 학교 신청언어를 바탕으로 배치해 3월부터 시간제 강사로 근무하게 된다"며 "일선학교의 다문화가정 학생들에게 이중언어 교육, 정체성 확립, 한국어 교육 등을 펼치며, 일반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이중언어 지도와 국제 이해교육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해 처음 이 사업을 시행하다보니 위탁 교육기관인 진주교육대학교와 멀리 떨어진 곳의 참여가 저조했다"며 "올해 이중언어교사를 배치하지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결혼이주여성 대상자를 우선 선발·양성해 내년도에 배치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4월께 모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거제지역에 이중언어교사가 한 명도 없는 것과 관련해 거제교육지원청은 잦은 업무 조정으로 업무의 인수·인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이번 사업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고 밝혔다.

거제교육지원청 다문화교육 담당자는 "휴직 등으로 업무가 자주 바뀌다보니 이번 사업의 경우에 업무의 인수·인계가 잘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며 "거제지역에 많은 다문화가정이 있고, 다문화가정 학생 190명 정도가 일선 초·중·고에 다니고 있는 만큼 차기 사업에는 행정력을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담당자는 "지원청과 학교의 홍보도 부족했지만 결혼이주여성들의 교육 수준 혹은 한국어 어휘 능력이 떨어져 신청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며 "관내 학교의 정확한 수요와 현황을 분석해 차기 강사 선발·양성 과정에는 많은 결혼이주여성이 참여, 내년도 교육과정에는 배치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도내 학교에 배치된 이중언어교사는 중국이 15명으로 가장 많고, 베트남 6명, 네팔 3명, 일본·몽골 각 2명이며 인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태국·필리핀 각 1명이다.

지역별로는 진주가 금성초등학교 등 15명으로 가장 많으며, 사천 4명, 하동·양산·고성·창원 2명, 김해·의령·밀양·함양·남해 각 1명이다.

한편 이번 이중언어강사 양성은 도교육청이 진주교육대학교에 위탁 운영해 결혼이주여성 32명을 대상으로 6개월 여 동안 900시간의 연수를 수료했으며, 지난 1월11일 수료식과 2월18일 해당 오리엔테이션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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