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일 취재부장
4월24일 치러지는 경남도의원 거제시 제2선거구 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지역 야권은 후보 단일화 작업에 여념이 없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진보정의당 측은 각 정당별로 후보자를 내세운 채 내부 조율에 나섰다고 지난 4일 밝혔다. 하지만 야권 측은 후보자 공개를 꺼리고 있다. 단일화에 성공한 뒤 공개하는 것이 내부 결속이나 선거를 치르는데 실질적인 이익이 된다는 분석에서다.

10년 넘게 야권의 텃밭이었던 도의원 제2선거구를 타 정당에 넘기지 않기 위해서는 후보 단일화가 필수 요소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하지만 야권의 부족한 인재 풀이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여성후보자를 내세울 것이라고 했던 민주통합당은 지명한 후보의 사정으로 이를 철회한 상태다.

진보정의당도 현재 밀고 있는 후보의 출마가 불확실할 경우 당 위원장이 대신 나설 태세다. 현 시점에서 통합진보당만 전 거제시설관리공단 노조위원장 출신 후보를 확정한 상태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야권 내부에서도 시각차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보궐선거의 특성상 낮은 투표율에다 조선 근로자들의 선거참여가 불확실해 당선을 자신할 수 없다"며 "결국 조직력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이에 반해 도의원 보궐선거 실시에 대한 책임을 지고 후보자를 내세우지 않은 채 단일화 논의에 참여하고 있는 진보신당 측은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지난 6·4지방선거 득표율 분석 결과, 진보진영 측이 전체의 60%가 넘는 득표율을 보였기 때문에 후보 단일화만 이룬다면 이번 선거의 당선도 무난하다는 입장이다.

진보신당 관계자는 "이세종 씨나 반민규 씨 같이 지명도가 높은 후보가 나섰으면 필승"이라면서 "조선근로자들이 많은 옥포지역만 제대로 공략한다면 이번 선거의 승리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일화 과정에서 불거지는 인재의 부족, 선거전을 바라보는 첨예한 시각차. 이번 선거가 '야권 후보 단일화 = 승리'라는 방정식대로 흘러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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