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산나 작가
서양화가 윤수산나의 작품은 봄날의 정령 같습니다. 거제에서 태어나서 성장기를 보내고 대학시절 외엔  줄곧 고향에서 생활해왔기에 거제의 풍광과 토양을 누구보다 가슴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는 작가는 길지않는 시간을 거제의 원형질을 찾는 작업에 매달려 왔습니다.

'꽃피던 기쁜 어느날은' 이런 작가의 작품 세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하겠습니다. 반복된 붓질속에 시간의 겹을 입혀 그 무엇보다도 명료한 거제의 색을 캔버스에 재현하며 코발트 블루와 바이올렛의 침잔된 우울함이 화려한 현상들을 가슴에 품어 작품은 기억이 명료한 꿈속에서 본듯한 아련함이 있습니다.

전통의 오방색이 가미된 작품은 작가의 작업이 먼 과거의 시공으로부터 시작돼 현재에 자리를 잡고, 이제는 내일로 향할 것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한자락 봄바람이 우리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면 아름다운 그림 한 점은 우리를 꿈꾸게 합니다. 

글 : 권용복 / 서양화가, 현 한국미술협회 거제지부장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