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을 맞아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며 날린 풍등 때문에 산불이 발생하는 웃지못할 사건이 일어났다는데.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6시30분께 장목면 대계마을 야산에서 산불이 나 소나무와 잡목 등 1000여㎡를 태우고 2시간20여 분만에 꺼졌다.

화재발생 직후 소방병력과 공무원 등 300여 명이 긴급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날이 저물고 불이 난 장소가 해안가 절벽이어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불이 난 곳이 김영삼 전 대통령 양친의 묘소 인근이었지만 다행히 묘소까지는 불이 번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산불을 처음 신고한 A 씨가 자신이 날려보낸 풍등이 야산에 떨어져 불이 났다며 자수했다"면서 "대보름을 맞아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며 날린 풍등이 바람을 타고 야산에 떨어진 것으로 보고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