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칠 칼럼위원

이형칠 화평교회 목사

하나님 :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가인 : 내가 알지 못하니이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동생 아벨을 죽인 가인과 하나님의 첫 번째 만남이자 마지막 만남의 대화이다.
 
예수님 : 너희 중 한 사람이 나를 팔리라
제자들 : 나는 아니지요? 나는 아니지요?
가룟 유다 : 나는 아니지요?
예수님 : 나와 함께 그릇에 손을 넣는 자니라 (그때 가룟유다의 손이 예수님과 함께 그릇에 있었음)
가룟 유다 : (그가 곧 밖으로 나가니라)

최후의 만찬석에서 가룟 유다를 향해 하신 말씀이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말씀 하신 주님은 이렇게 죄를 지은 이들에게 찾아가셔서 그들의 죄 짐을 내려놓기를 바라셨다.  비록 동생을 살해한 가인이나 예수님을 판 가룟 유다에게 까지 직접 찾아가셔서 그들이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기를 바라셨다는 말이다.

구약의 성왕 다윗의 일화 중 이런 것이 있다. 그가 옥상에서 무심코 아래를 내려 보던 중 한 목욕하는 여인을 발견하게 되었다. 즉시 그 여인을 부르게 하여 맺지 말았어야할 관계를 맺고 말았다. 후에 하나님은 선지자를 보내어서 그에게 이렇게 말씀 하신다.

"한 성읍에 두 사람이 사는데 한 사람은 부자라서 양과 소가 심히 많고 다른 한 사람은 가난하여 양 한 마리밖에 없어 그것을 애지중지 기르고 있는데 마침 부잣집에 손님이 왔길래 부자가 자기 소유의 양을 잡지 아니하고 가난한 자의 양을 뺏어다 잡았나이다." 하니 다윗이 그 말을 듣고 노하여 말하기를 "그는 여호와 하나님께 벌을 받아 죽어야 마땅할 것이라 그리고 그 양 값을 네 배나 갚아 주어야 하리라" 하니 하나님의 선지자가 즉시 그 말을 받아 "그 자가 바로 당신이오!" "당신이 어찌 남의 여인을 취하여 죄를 범하였소!"라고 호통을 치게 되었고 왕은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회개의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이다.

위대한 사람은 역시 달랐다. 그는 자신이 왕이었고 자기 앞에 있는 선지자의 목숨 하나쯤은 얼마든지 좌지우지할 수 있었지만 그는 인간의 방법을 쓰지 않고 하나님의 사람의 말에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꿇었던 것이다.

시편 1편은 말한다. 복 없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첫째 악인의 꾀가 달콤해 보이는 사람, 둘째 그 꼬임에 빠져 담대하게 죄를 짓는 사람, 셋째가 그래놓고도 뻔뻔한 사람 곧 오만한 사람이 복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나 복 있는 사람 다윗은 달랐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했고 겸손할 줄 알았다. 그야말로 왕 중의 왕이 될 만한 사람이었다. 아니 "왕은 이래야하느니라" 말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 청문회가 도입 된 지 어언 10년을 넘어섰다. 이 청문회 앞에서 당당한 사람을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

민간인으로서 최고의 영예의 자리인 국무총리나 장관이 될 사람도 수많은 죄인 앞에서 "죄인들아~!" 호령칠 대법관도 그 청문회 앞에서 고개를 떨구며 낙마하는 예들을 우리는 너무도 많이 보아왔다. 그 앞에는 발가벗긴 나인이 되어 서지않을 수가 없지 않은가!

하나님의 심판대를 상상해 보라!
누가 거기서 나인이 되지 않을 수 있겠으며 누가 거기서 당당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거기서 당당할 길을 예수님은 열어주셨으니 곧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라는 것이다. 가인의 짐도 유다의 짐도 다윗의 짐도 다 내려놓고 그 앞에 서게 되어 환하게 웃는 거제 시민 아니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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