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아니면 안될 것 같아서 - 홍인혜 著

▲ 김지선(회사원)
제목만 봤을 때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앞으로의 계획만 준비하던 나에게 '지금 당장' 이라는 말은 자신감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떤 준비에 있어서 지금 실천하기 쉽지 않다. '내일' '다음주' '다음달'처럼 계획을 두고 실천해야만 자신의 일에 후회를 덜 느끼는 게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작가는 자신에게 주어진 승진과 좋은 기회를 내려두고 7년간의 회사생활을 접어둔 채 자신의 평소 꿈꾸던 유토피아의 영국으로 불쑥 떠나게 된다.

소중했던 직장과 여러 가지 기회를 한 번에 버리고 그저 막연한 꿈을 향해 8개월의 시간을 타지에서 보낸다는 것은 어쩜 무모해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평소 영국 체류를 꿈꾸던 나에게 이 부분은 용기를 북돋아 줬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하고 싶은 것에 항상 고민하고, 기회비용을 생각하는 버릇에 대해 "망설이지마"라고 충고하는 것만 같았다.

물론 그녀의 생활이 처음 기대했던 것만큼 즐겁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 부분도 소중한 자신의 경험과 지혜로 여기는 작가의 성격을 보면 무의미하게 흘려보낼 수 있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기록해 일생의 한 부분으로 기록하면 특별한 것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이 책의 묘미는 글 중간중간 예고 없이 나타나는 카툰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녀가 원래 카툰으로 더 유명한 작가라는 것을 안다면 더욱 기대가 될지도 모른다.

작가의 책을 읽고 아직 나도 답을 찾지 못했다. 그런데 하고 싶은 것을 한번 더 생각해봄으로써 나에게도 자신감이 생겼다. 그러므로 어떤 일을 망설일 때, 자신의 일에 만족하지 못할 때 이 책을 더욱 추천한다.

작가의 재미있는 입담과 카피라이터다운 발상이 여기저기 반영되면서 웃음과 함께 분명 어떤 해결책을 제시해줄 것이라 믿는다. 또한 평소 세심하고 빈틈없는 성격의 소유자인 작가가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실제 닥치는 일에도 도움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김지선(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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