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창수 칼럼위원

▲ 천창수 송진교회 목사
어느 한 대학 수업에서 교수가 교탁 위 유리컵에 물을 약간 따르더니, 컵을 손에 든 채로 첫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컵을 보여주며 "이 컵의 무게가 얼마나 될까요?"라고 질문했다.

"150그램! 200그램! 230그램!"

학생들이 답했다. 그러자 교수가 "무게를 직접 재기 전에는 나도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그런데 내가 몇 분 더 들고 있으면 무게는 어떻게 될까요?" "아무 변화 없습니다!!" 학생들이 답했다.

"오케이! 그럼 1시간 동안 더 들고 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한 학생이 "교수님 팔이 슬슬 저려오고 아프기 시작하겠죠!"
"맞습니다. 그러면 내가 만약 이걸 하루 동안 들고 있다면 어떨까요?"

그러자 한 학생이 "이제 교수님 팔이 무감각해지고, 심각한 근육 경련과 마비가 올거고…, 아마 교수님은 병원에 누워 계시겠죠!"라고 얘기하자 모든 학생들이 웃었다.

"좋아요. 아마 그럴 거예요. 그런데 이 모든 과정에서 컵의 무게가 바뀌었나요?"
"아니오···."
"그러면 무엇이 내 팔과 근육을 아프게 했나요?"

학생들은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했다.

"내가 이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컵을 내려 놓으셔야죠."
"정확합니다! 매일 우리 삶의 많은 문제를 대하는 것도 이것과 비슷합니다. 삶에서 어떤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고민하는 것이 답이 아닐 수 있습니다. 사소한 문제라도 더 오래 고민하면 점점 아파 오기 시작할거고, 그보다 더 오랜 시간 잡고 붙든 채 고민하게 된다면 여러분을 마비시키고, 결국엔 아무 것도 못하는 상황으로 만들 것입니다. 오늘부터라도 과감히 컵을 내려놓는 연습을 한다면 인생을 대하는 관점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할 겁니다."

똑같은 무게의 문제지만, 우리가 그것을 더 오래 붙들고 있으면 있을수록 그 문제가 더 힘겹게 느껴진다. 그래서 성경은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하라고 말씀한다(빌 4:6-7).

염려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기도는 하나님께 집중하는 것이다. 일에 집중하면 염려와 걱정이 우리를 지배하지만, 하나님께 집중하면 하나님의 평강이 우리 마음을 지키게 된다.

사람들은 크게 두 가지를 염려한다. 하나는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이고, 또 하나는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다.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은 아무리 염려해도 결코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결국 마음만 상하고 몸만 상할 뿐이지 염려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은 사람이 염려하므로 그 키를 한자나 더할 수 있느냐고 하셨다. 염려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염려할 필요가 없다. 일어나서 그 일을 하면 된다. 게을러서 일을 하지 않고 앉아서는 염려하고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염려하고 걱정할 것은 세상에 아무 것도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걱정하지 말고 일어나서 하면 된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염려해도 해결할 수 없다. 아무리 발을 동동 굴리며 걱정한다고 해도 일은 해결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염려하는가? 그러면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성경은 염려하지 말고 하나님께 맡기라고 말씀한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모든 염려를 다 주님께 맡기고 하나님께 집중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돌보아 주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 집중하며 살자. 이것이 하나님의 평강을 누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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