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귀식 새장승포교회 목사

민귀식 새장승포교회 목사
월남전이 한창이던 1960년대 중반에 있었던 일화입니다. 월남 전쟁에서 부상을 당해 자신의 고국 미국으로 돌아온 상이용사들을 위해 미국당국은 대대적인 위문공연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그때 프로그램을 기획한 총감독은 그 당시 미국 사회 속에서 가장 유명한 코미디언 '보브 호프'를 이 공연에 초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사전에 계획된 여러 가지 스케줄로 인해 너무나 바쁜 나머지 도저히 가서 섬길 수 없겠다고 거절을 했습니다.

보브 호프가 없는 위문 공연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 감독은 여러 번에 걸쳐서 간곡히 부탁을 했고 그 결과 호프가 위문 공연에 출연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드디어 공연 당일,5분을 약속하고 무대에 올라간 호프가 말을 끄집어내자마자 사람들은 웃기 시작했습니다. 5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그는 마칠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5분이 아니라 10분,20분,30분이 지나도록 뜨거운 열기 속에서 계속 공연을 이어갔습니다. 호프는 무려 40분 동안이나 공연을 하고 내려왔는데 그의 얼굴에는 두 줄기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감독이 물었습니다.

"5분만 공연하기로 해놓고 왜 40분 동안이나 무대 위에 있었습니까? 그리고 공연을 하면서 눈물을 흘린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 질문에 호프는 눈물을 닦으면서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저 앞줄에 앉아 있는 두 친구 때문입니다."

그래서 감독이 확인해보니까 공연장 제일 앞줄 휠체어에 앉아 있는 상이군인 두 사람이 열심히 박수를 치며 기뻐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중의 한 사람은 오른팔을 잃었고, 또 한 사람은 왼팔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른팔을 잃어버린 사람은 왼팔로, 왼팔을 잃어버린 사람은 오른팔로 상대방의 손바닥을 치며 열렬한 박수를 보내면서 기뻐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광경을 지켜보며 호프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저 두 사람은 나에게 진정한 기쁨이 무엇인가를 가르쳐 줬습니다."그랬습니다.

사랑하는 거제신문 독자 여러분! 여러분은 언제 큰 기쁨을 맛보았습니까?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진정 큰 기쁨을 누리며 보람된 삶을 살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우리 주변에 있는 연약한 형제들을 비롯해 크고 작은 손길을 필요로 하는 우리의 이웃들에게 작은 섬김의 손길이 될 때입니다.

우리 인류의 구원자가 되시는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3년간의 공생에 사역을 다 펼치신 후 마지막 최후의 만찬을 제자들과 함께 나누시다가 제자들의 발을 하나하나 씻어주셨습니다.

그리고 난 이후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나를 선생이라 또는 주라 하니 너희 말이 옳도다 내가 그러하다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돼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요13:13-14)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섬김의 삶이 제자의 삶이요 섬김의 삶이 성도들의 삶이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빌딩이 높으며 그 그림자가 더 길어질 수밖에 없듯이 우리 사회는 지금 빈부격차가 날로 심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어려운 이웃들을 비롯해 병약한 형제들과 소외된 사람들을 돌아보는 작은 섬김의 삶을 통해 큰 기쁨을 체험하는 복된 삶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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