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5억, 대우조선·현대중공업 각 24억 달러 총 83억 달러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한국 조선업계 빅3의 올해 1분기 수주액은 모두 83억 달러로 나타났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삼성중공업이 17척 35억 달러로 가장 많이 수주했고, 대우조선해양 11척 24억 달러, 현대중공업은 27척 2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1억 달러에 비해 8억 달러 줄어든 것이지만 지난해 1분기 한국조선업의 수주금액이 사상 최대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조선시장 호황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LNG선 6척, FPSO 1척 및 드릴쉽 1척 등 선가가 높은 선박의 수주 비중이 높았다. 특히 노르웨이 선주사로부터 수주한 FPSO 1척을 4억 달러에 수주, 업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게다가 결제방식도 달리했다. 노르웨이 선주사가 이 프로젝트의 수주대금을 달러화가 아닌 원화로 결제했던 것.

총 4억 달러의 수주금액 중 1억6천만 달러(선가의 42%)는 국제통화인 달러로, 선가의 58%에 해당하는 나머지는 원화 2천2백20억원으로 계약하는 새로운 계약방식이었다.

이 계약은 수주 금액 중 수입기자재 대금으로 다시 외국으로 지불할 금액은 달러로 받고, 국내에서 조달하는 강재, 페인트, 인건비 등은 원화로 받기 때문에 환율변동의 영향을 원천적으로 봉쇄해 손익을 확정시키는 Multi-Currency 계약방식으로, 세계 조선해운업계에 유례없는 일이다.

대우조선해양은 18만DWT급 벌커 수주가 눈길을 끈다. 케이프사이즈 벌커의 경우 척당 선가가 8천2백만 달러 수준으로 일본과 중국 조선소가 수주한 선박에 비해 훨씬 높았다.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케이프사이즈 벌커 선가라면 매출액은 감소할지 몰라도 수익성은 탱커와 컨테이너선에 비해 뒤질게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은 VLCC 4척을 6억 달러가 넘는 가격에 수주했던 부분이 가장 주목된다.

VLCC의 현재 시장 선가가 1억3천만 달러 정도 수준임을 감안하면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선박의 척당 선가는 1억5천만 달러다.

한국조선업계 빅3 관계자들은 이 같은 1분기 수주를 바탕으로 올 한해 전체 수주목표 달성을 낙관하고 있다.

한편 4월 들어 조선 빅3의 선박 수주활동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2분기 조선 빅3의 선박 수주가 LNG선, 대형 탱커, 중대형 컨테이너선 등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조선 빅3의 전체 수주실적은 3백억 달러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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