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원 전국구 최고득표율 목표

<기성신문 제38호 1992년 2월22일자>  오는 3월중으로 예정돼 있을뿐 아직 정확한 선거일자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의 이번 14대 총선에 벌써부터 거제지역도 선거열풍에 휘말리고 있다.

총 유권자 8만9천여명의 장승포 거제지역에서는 이미 공천이 확정된 민자당 김봉조 의원에게 민주당의 윤병한(73) 전의원이 도전장을 던지고 세 불리기와 조직다지기에 나섰으며 이외에도 몇몇 내로라는 지역인사가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거전문가들은 경남도내 23개 선거구 중 밀양시·군과 장승포시 거제군 등 2개 지역은 행정구역은 다르지만 사실상 동일권역으로 보고 편가르기식 선거형태를 보이지 않은 무풍지대로 내다보고 있다.

또 민자당 지도부는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고향인 이 지역을 도내 선거구 가운데 거창의 이강두 후보와 함께 김봉조 의원이 최고 득표율을 노리며 압승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어 윤씨와 타 후보의 도전은 상강히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라는 여론이 높은 지역이다.

12·13대에 걸쳐 2선 경력을 지닌 김의원은 김영삼 대표의 출생지인 장목면을 중심으로 한 「김대표 대통령 만들기」의 열기와 함께 이번 선거의 압승 여부가 향후 자신의 정치적 위상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이래저래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이번 선거가 김대표의 대권 굳히기의 가장 결정적인 시험무대라는 논리를 강조하고 있는 김의원은 이 지역 유권자들이 앞장서서 민자당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김의원은 김대표의 출신지란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 전국 최고 득표율을 목표하고 있으며 김대표의 대권지원을 호소할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한편 김의원은 이번 총선 승리를 위해 장승포 충무 간 국도 4차선 준공·옥포대첩 성역화 사업을 오는 94년까지 완결하며 국제적인 관광지 개발 등을 기본전략으로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73세로 도내 최고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통합야당 민주당의 윤병찬 전의원도 지난 5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관록으로 통합야당으로 심판받겠다는 각오를 세우고 일전을 벼르고 있다.

민주당 윤병한 전의원은 하청면 출신으로 일본대학 법률과를 졸업했으며 지난 13대 총선때 평민당 후보로 출마했고 평민당 당무위원 경남도지부 수석부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2천4백여 문중과 1천9백여 정예당원을 확보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윤씨는 선거기간 중 주로 민자당의 농촌정책 부재·물가상승과 여당에 합류한 김의원의 도덕성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이민구씨가 거론되던 민중당은 가칭 노동당과의 통합과정에서 이행규씨(대우조선 노조 조직부장)로 당론을 압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명민주당 김성정 위원장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이들에 대한 향방이 불투명해 민자당 독주를 견재하는 차원에서 유일하게 나온 윤씨에게 어느정도 표를 몰아주느냐에 결론이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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