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용하 용하한의원 대표원장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성분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물이다. 물은 체중의 약 50-70%를 차지하고 있으며, 남자가 약간 더 많다.

우리 몸에서 물은 중요한 비중을 가지고 있다. 일부 의사, 한의사들 중에는 하루에 2ℓ 이상 물을 마시면 좋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매일 아침 눈뜨자마자 냉수 한 컵을 마시면 아주 좋다고 TV나 라디오 방송, 신문, 잡지 등에서 주장하고 있다.

또 한편에서는 물 따로 밥 따로를 주장하여 물의 섭취는 지극히 제한적으로 적게 마셔야 하며, 특히 식사 중의 물 섭취는 매우 좋지 않다고 역설하기도 한다.

어느 쪽의 주장이 일리가 있는지 헷갈리지 않을 수 없다. 물은 한의학에서 인체의 생명력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된다.

그리해 물의 정상적인 인체 기능 유지와 물의 순환, 공급, 배설 이상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오랜 경험과 직관적인 사유를 통해 정립해 놓았다.

99우선 물의 공급이 필요한 사람은 ① 피부가 거칠고, 비늘이 많이 일어나는 사람 ② 혀가 갈라지고 이안이 화끈거리는 사람 ③ 입술이 바짝 마르고 자주 트는 사람으로, 자주 물을 마셔주는 것이 좋다.

물을 자주 안 마시는 것이 좋은 사람은 ①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자주 나는 사람 ② 소화가 잘 안되어 더부룩한 사람③ 과민성 대장염이 있어 자주 설사를 하는 사람 ④ 저녁 늦게 물이나 음식을 드시면 아침에 붓는 사람.

⑤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무거운 사람 ⑥ 물이나 술을 조금 지나치게 마시면 붓는 사람 ⑦ 머리가 무거워 집중이 잘 안 되는 사람.
⑧ 전립선 이상이 있어 소변을 자주 보는 사람 ⑨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심장 기능에 이상이 있는 사람 ⑩ 위에 헬리코박터균이 있어 위염 증상이 반복되는 사람.

⑪ 신증후군, 신장염 등의 신장 기능에 이상이 있는 사람 ⑫ 머리에 땀이 많은 사람 ⑬ 관절이 자주 붓는 사람 ⑭ 다이어트를 하고 싶은 사람 ⑮ 체중의 변화가 급격한 사람

- 손발이 아주 찬사람
-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
- 양기 부족으로 발기가 잘 안 되는 사람
- 조루가 있는 사람
- 구내염이 자주 오는 사람
- 편도가 자주 붓는 사람
- 감기가 자주 오는 사람
- 가슴이 자주 두근거리는 사람
- 혀에 태가 많이 게는 사람들의 경우이다.

아침에 물을 마시는 데 있어서 열이 아주 많은 사람은 냉수를 마시고, 몸이 찬 사람은 20~30분 정도 몸을 움직인 연후에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간혹 어린애들 식사할 때 꼭 물을 많이 마시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습관은 소화 장애를 유발시켜 배가 아프고 설사를 자주 할 수 있다.

어른들도 식전 2시간, 식후 2시간 물이나 국 차 주스 우유 음료수의 섭취를 줄이거나 마시지 않으면 위산 기능이 정상 활동을 하여 헬리코박터균 등의 잡균들이 번식하지 못한다.

다이어트를 하실 분들도 이렇게 하면 좋다. 한의학에서는 물이 자신의 몸에서 요구되는 양보다 많이 섭취되어 생기는 병을 담음병, 수종병, 습병 등으로 분류했다.

이런 경우 ① 배에서 물소리가 많이 나며 ② 희멀건 가래 비슷한 침이 자주 올라오며 ③ 소변에 이상이 보이며 ④ 머리가 무겁고 ⑤ 자주 어지럽고 기억력이 떨어진다.

⑦ 부종이 자주 나타나고 ⑧ 몸이 자주 무겁다 ⑨ 감기가 없어도 가래가 자주 생기며, 숨이 가쁘다 ⑩ 눈 밑에 다크써클이 진하게 나타난다 ⑪ 피부에 기미 같은 검은 반점이 생긴다 ⑫ 가슴이 자주 두근거린다 ⑬ 목에서 쌕쌕하는 가래 소리가 들린다.
 
물의 공급, 순환이 잘 되지 않아 나타나는 상태를 한의학에서는 진액부족이라고 한다.

증상으로는 ① 입이 많이 마르고 ② 목이 자주 건조해지고 ③ 입술이 자주 마르고 튼다 ④ 피부가 갑자기 거칠어지고 심하면 쭈글쭈글해진다.

⑤ 소변양이 줄고 탁해진다 ⑥ 대변이 단단해지며 냄새가 많이 난다 ⑦ 가슴이 답답해진다 ⑧ 혀가 바짝 마르고 심하면 갈라진다.

자신이 마시는 수분량이 적당한지, 아닌지는 ① 갈증이 있는지 없는지 ② 몸이 붓는지 아닌지 ③ 몸이 무거운지 아닌지 ④ 대변이 무른지 단단한지 가라앉는지 뜨는지 냄새가 나는지 아닌지, 소화되어 나오는지 아닌지 등을 살펴서 조절해야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우리 주위에 접할 수 있는 물의 종류만 33가지로 나누었다. 등산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깊은 산 속의 옹달샘의 달고 시원한 맛을 한 번씩 느꼈을 것이다. 맑고 깨끗한 물을 구하여 마시도록 하자.

고대 희랍의 철학자 ‘탈레스’는 물이 모든 만물의 근본이라고 주장했으며, 「황제내경」에서는 물을 잘 조절하여 인체에서 필요한 만큼 평행을 유지해 주면 신비로울 정도의 생명력 증강 효과가 있다고 기술했으며, 「주역64괘」중 마지막에 수화기제괘와 수화미제괘를 설하여 물의 중요성과 상호협조에 대하여 기술하였다.

물은 우리 몸의 불필요한 노폐물을 배설시켜 주며, 혈액을 중성 내지 알칼리성으로 유지해 주며, 영양소를 흡수, 운반해서 필요한 세포로 공급해주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며, 몸의 열을 발산시켜 체온조절 역할을 해주는 중요한 것이다.

물을 많이 마셔서 나타나는 증상에서는 생강차가 가장 좋고, 탱자 열매도 도움이 되며(설사하는 경우는 좋지 않음), 모과차, 수삼 중에서 잔뿌리가 많은 부분(몸통은제외), 유자차, 매실차 등이 좋다.

물의 공급이 장기적으로 부족한 경우에는 수삼즙(몸통이 굵고, 잔뿌리가 거의 없는 것), 오미자차, 마즙(차), 산수유차 등이 좋다. 물을 적절하게 조절하여 건강한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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