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칠 화평교회 목사

기원전 9세기 경 앗수르가 팔레스틴의 왕좌를 차지하기 전 팔레스틴의 또 하나의 맹주였던 아람에는 나아만이라는 군대장관이 있었다.

그가 군대장관이 되게 된 경위를 말하는 성경 열왕기하 5장에 보면 "아람 왕의 군대장관 나아만은 그의 주인 앞에서 크고 존귀한 자니 이는 여호와께서 전에 그에게 아람을 구원하게 하셨음이라 그는 큰 용사이나 나병환자더라"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 말을 다시 설명해 보면 그가 아람의 군대장관이 되기 전 큰 전쟁이 있었는데 아람의 힘으로는 이길 수 없는 힘겨운 전쟁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나아만의 군대는 승리할 수 있었고 이것이 계기가 돼 그는 왕의 신임을 받는 동시에 군대 장관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나아만이 하나님을 알고 섬기겠다고 한 것은 그보다 훨씬 훗날의 예기인 그가 군대장관이 되고 난 후 심각한 병인 나병이 들어 고민하고 있다가 수소문 끝에 이스라엘의 선지자를 찾게 되었고 그때 선지자의 지시에 따라 요단강에 가서 일곱 번 씻음으로 깨끗하게 고침을 받게 된 후에야 하나님을 알게 되었고 섬기게 되었다는 말이다.

자기가 하나님을 알기도 이전에 또한 하나님에 대해 아무것도 한 일이 없을 때 하나님은 이미 자기를 위해서 모든 길을 예비하셨고 군대장관의 자리에까지 앉게 해주셨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당사자인 나아만 자신만은 그 사실을 알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자기가 잘 나서 된 줄로 알고 얼마나 교만과 배은망덕한 삶을 살았을는지….

여기서 우리에게 주시는 교훈이 있다.

1. "하나님은 나보다 먼저이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아만이 하나님을 알기 이전에 하나님이 먼저 나아만을 알고 계셨고 그에게 전쟁의 승리와 군대장관의 자리까지 예약해 주셨다는 사실이다.

나아만 만이 아니라 성경의 모든 내용은 이렇게 돼 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알기 이전에 하나님은 먼저 우리를 알고 계시고 말로 다 할 수 없는 은혜를 베푸시고 계신다는 사실을 말이다.

2. 나병이 축복의 통로가 될 줄이야!

이 병이 왜 나에게 왔을까? 얼마나 고민하면서 원망의 세월을 보낸 나아만이었을까?  그러나 그 병이 축복의 통로일 줄이야!

그렇다. 축복은 내가 원하는 속에만 있지 않고 원치 아니하는 속에도 얼마든지 있음을 예의 주시하는 지혜로운 독자들이 되기를 바란다.

3. 선지자의 말에 주의하라.

하나님은 선지자를 통해 말씀하셨다. 그 말은 너무도 하찮은 말이었다. "요단강에 가서 일곱 번 씻으라고…."

그러나 순종자 아니 좀 억지로 한 순종자, 마지못해서 한 순종자, 떠밀려서 한 순종자 나아만이었지만 그에게 복이 있음을 기억하고 순종해 복 받는 모두가 되기를 또 한번 간절히 기도한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