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천연기념물 지정 후 관리소홀

<기성신문 제38호 1992년 2월22일자>

거제 학동동백림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지 21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관리가 안된 채 방치돼 각종 잡목과 소나무 등이 뒤섞여 있어 이에 따른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동부면 학동리 학동동백림은 약4백~5백년 전에 자연조성 된 총 길이 3km, 면적 6천2백여평에 이르는 광활한 동백숲으로 한 그루에 1.5~3.5m나 되는 수천 그루의 동백이 꽃망울을 터뜨리는 3~4월이면 그 경관이 극에 달한다.

이처럼 동백림의 경관이 알려지면서 거제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자 경남도는 지난 71년 이곳 동백림을 천연기념물로 지정,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 보호작업을 서둘러 왔다.

그러나 동백림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후 군과 한려해상국립공원 관리공단 측이 보호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수 십년생 소나무와 잡목들이 뒤섞여 동백림 본래의 장관이 희석돼 거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점차 잊혀져 가고 있다.

더군다나 지난해 거제군이 소나무 등 잡목제거를 위해 경남도에 신청한 2천여만원의 예산도 예산심의 과정에서 누락돼 동백림 경관재생 작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

현재 이곳은 국유림지구와 한려해상국립공원 관리공단지구로 양분돼 있어 잡목 등을 제거키 위해서는 산림법과 공원법이 2중으로 적용돼 영림서의 허가와 함께 벌목 계획까지 세워야 하는 등 작업실행마저도 제도적 번거로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한려해상국립공원 관리공단측은 동백림재개발 사업과 관련, 『잡목제거 사업을 거제군과 협의 중에 있으나 중앙부처의 예산이 책정되지 않아 실질적인 관리에는 손을 못대고 있다』는 원론적 변명만 늘어놓고 있어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을 안타깝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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