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넷 브라운 著의 '바디블루스'

손윤정 (옥포복지관 사회복지사)
피곤하고 나른하다 / 밤에는 푹 자지 못하고 낮에는 졸립다 / 잘 아는 사람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 별것도 아닌 일에 짜증이 난다 / 그런 자신이 한심하고 경멸스럽다 / 내 몸이 슬픔에 빠져 있다 / 뚜렷한 이유 없이 기분이 우울하다 / 그렇다고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내릴 만큼 심각한 것은 아니다

세 명의 여자 가운데 한명이 이처럼 딱히 이름을 붙이기 곤란한 증상을 앓고 있다. 육체적 슬픔 증후군이라고 할까? 이 책에서는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우울증이라는 명칭이 아닌 '바디블루스'(Body Blues)라는 이름을 붙인다.

바디블루스는 생리주기, 나이, 계절의 변화, 폐경, 기분의 변화 등에 따라 여성의 주요 호르몬에 변화가 일어나 발생하게 된다. 중년이후 여성에게 특히 많이 발견되지만, 남성들에게도 적지 않다.

이러한 바디블루스를 치료하기 위해 저자는 LEVITY프로그램을 제안한다. LEVITY프로그램은 빛, 운동, 비타민 섭취 요법에서 따온 말로 비타민제를 제외하고는 약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자연치료법이다.

나의 경우는 10가지 증상 중 5가지가 해당돼  LEVITY프로그램의 즉시 실행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출근 때 구두보다는 운동화를, 차를 타고 가기 보다는 걸어서 다니고, 비타민제를 구입하여 매일 복용하고, 점심 식사 후에는 자연채광 아래서 20분간 책을 읽기 시작했다.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생리 전 우울현상이 사라지기 시작했고, 계절에 따른 우울감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 책을 조금 더 빨리 접했더라면 지난 13년을 조금 더 긍정적으로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가장 크다. 나와 유사한 증상을 앓고 있는 많은 거제도의 여성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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