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저녁 7시, 평소 같으면 저녁식사를 마치고 잠잠할 시골마을에 꽹과리와 장구, 징, 북소리가 요란했다.

마을주민들에게 공연을 알리기 위한 길놀이를 시작하는 소리다.

오카리나를 연주하며 거제지역 행사에 참가하는 음악인인 강미정(여·41) 씨는 올해 초 처음 시행된 거제시 문예진흥기금 지원음악회에 ‘찾아가는 콘서트’라는 사업계획으로 지원신청을 했다.

강 씨는 같이 활동하는 연주자들과 함께 시골 곳곳으로 찾아가 공연문화를 접하기 힘든 주민들을 위해 공연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지원신청을 했고, 그 첫 결실로 대금마을 주민들을 위한 ‘찾아가는 콘서트’라는 제목의 공연을 열게 됐다고.

이날 공연은 길놀이를 시작으로 거제국악예술단인 아름드리의 삼도사물, 설장구 공연과, 오카리나·색소폰 연주, 아름드리 민요팀 공연과 퓨전 공연 등 지역 큰 행사에서나 볼 수 있었던 규모의 공연들을 큰 무대나 화려한 조명 없이 오로지 대금마을의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 삼아 주민들에게 흥겨움을 더하겠다는 마음으로 개최한 콘서트였다.

전문사회자는 아니지만 좋은 뜻에 함께 나선 황호성(38·대우노조 문화체육부) 씨가 사회로 나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주민들과 퀴즈도 풀고 선물도 나눠주며 즐거움을 선사했다.

처음에는 무료로 주민들을 위한 공연을 해주겠다는 말에 동호회 수준의 그저 그런 연주자들이 와서 하겠거니 생각한 주민들도 하나같이 훌륭한 공연에 감탄을 했다.

행사를 기획한 강 씨는 “앞으로 야외에서 공연하기 좋은 계절이 찾아오기 때문에 굳이 화려한 조명과 무대가 없어도 마음 맞는 공연자들과 함께 또 다른 제목의 찾아가는 콘서트를 계획 중이다”며 “거제시에서 실력 있고 좋은 뜻을 가진 예술인들이 지역 곳곳에 문화예술을 알릴 수 있도록 지원사업을 많이 확장해 다양하고 훌륭한 공연팀과 함께 거제시민에게 큰 즐거움과 여유를 안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콘서트라는 제목으로 열렸으며, 다음은 거제를 찾은 관광객을 위한 찾아가는 콘서트와 아픈 환우들을 위해 병원을 찾아가는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들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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