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 자동차운반선 21척 수주 등 3월 들어 선박 수주 급증

한국조선업이 중국의 최근 수주강세에 거센 반격을 시작했다.

중국은 지난 1월과 2월 전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의 절반 가까이를 따내는 괴력을 보였지만 3월 들어 상황이 서서히 반전될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 LNG선과 대형 탱커를 중심으로 수주활동을 벌였던 한국 조선소들이 본격적인 선박 수주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선두주자는 현대미포조선. 미포조선은 최근 자동차운반선을 무려 21척을 수주하는 괴력을 발휘하며, 자동차운반선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또 STX 조선은 올해 LNG선 및 석유제품운반선을 중심으로 수주활동을 펼쳤지만 이달 중 케이프사이즈 벌커 6~8척, 그리고 핸디막스 벌커를 20여척 정도 수주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대만의 TMT사로부터 초대형 겸용선(VLOO)을 최근 수주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현대삼호중공업 역시 VLCC 및 1만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초대형 겸용선의 신조선가는 VLCC 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서 결정된다.

삼성중공업은 LNG선과 중대형 탱커를 지속적으로 수주하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은 LNG선 외에 조만간 케이프사이즈 벌커를 수주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은 6천5백TEU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가운데 필리핀 수빅 조선설비용으로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고, SLS 조선 역시 올해 대형 케미칼 탱커의 수주를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성동조선해양, SPP조선, 대한조선등도 활발한 영업을 전개하고 있고, INP중공업, 녹봉조선, 삼호조선, 21세기조선, KY중공업, 목포조선 등도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거나 조만간 신조선 수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올해 현재까지 중국 조선소의 선박 수주가 많은 것은 벌커의 선박 발주가 전체 선박 발주량의 50%를 훌쩍 뛰어 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조선소는 벌커 선박 수주를 자제하고 있고, 일본의 경우 중국 조선소 보다 선표가 많이 채워져 2011년 상반기 납기도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 조선업계측은 현재 벌커 신조선 인콰이어리가 폭증하고 있지만 아직 이 선종에 대한 활발한 수주 활동을 전개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진행중인 LNG선 신조선 프로젝트의 상황 및 최근 다시 회복되고 있는 중대형 컨테이너선에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벌커 신조선 시장은 단기간에 끝날 상황이 아니며, 향후 수년 동안은 신조선 발주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2010년 납기가 가능한 조선소는 한국과 중국 및 일본에서 한국 조선소로 한정되고 있다.

결국 한국조선업계는 LNG선, 중대형 탱커 및 컨테이너선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상황에 따라 벌커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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