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곡 이성보 선생-거제신문 지령 1000호에 부쳐
사명 하나 지닌채로
앞만보고 내달았네
정론의 빨간 불씨
꺼질세라 다독이며
험난한 가시밭길을
용케해쳐 너는 왔다.
술수가 횡횡하는
패덕의 이 시대에
말아니면 답을 말라
선인은 일렀어도
이름값 하고 살기엔
활이 되는 등줄기다.
지령이 일천호라! 공들인 탑이거늘
햇수로 헤아리면 자그마치 스무세 해
지난 날 뒤돌아보니 하나같이 역사였네.
옹이 된 아픈 기억
물에 흘려 보내거라
새로이 비상할 거제
그 문턱에 서있거니
흩어진 옷 매무새를
여밀 때가 지금이다.
몽돌개 바다 저편 해돋이를 재촉하여
거제땅 구석구석 누비면서 잠깨워라
초발심 정론직필을 두 번 세 번 다짐하자.
거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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