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거제에서 열린 조선해양축제 메인무대가 됐던 오페라크루즈선. 1만3,000톤이 넘는 이 부선은 수상호텔, 수상식당 및 수상공연장 등을 갖추고 있는 등 그 규모나 용도면에서 주목도 많이 받았다는데.

특히 주목을 받은 것은 바다위에 떠 있는 무적 선박이라는 사실이었던 것. 부유식 해상구조물로 '선박안전법 적용대상'에 포함돼 선박검사를 받았어야 함에도 무려 13년 동안 단 한 차례도 검사를 받지 않아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일부 행사 관계자들이 거제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축제가 사고 없이 끝난 것만도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 쉰 것도 잠시, 이 부선이 또 말썽을 부려 언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축제가 끝 난지가 언젠데, 가도 오도 못하고 떡 버티고 서 있다는 것.

사연을 알아보니 선주 측은 거제시에 받을 돈을 못 받아 서 못 떠나고, 거제시는 갈 곳이 없어 못 떠난다니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난감하기는 마찬가지.

돈도 돈이거니와 선박검사 문제가 해결 안됐다면 아직도 무대포 선박인데, 누가 무슨 용도로 사용할 것인지 의문.

특히 이 크루즈선이 거제를 대표하는 고현항의 애물단지로 전락하지나 않을지 걱정하는 목소리에 조선해양축제추진위와 거제시가 어떻게 답변할 지도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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