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거제에서는 세계조선해양축제가 처음으로 열렸다. 전남 여수에서도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세계박람회가 열리는 등 바다를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바다가 위기를 맞은 지는 오래다. 환경단체들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397만 톤의 육상폐기물이 바다에 버려졌고, 올 들어 4월까지 버려진 폐기물만 77만 톤에 이른다고 한다.

특히 지난해 바다에 버려진 폐기물 중 전체의 30%에 해당하는 117만 톤이 산업폐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말 많던 축산분뇨가 20%라고 하니 그 심각성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될 성싶다.

비록 올해부터 하수슬러지와 가축분뇨의 해양투기가 중단된 데 이어 내년부터는 음식폐기물 해양투기도 중단되지만, 산업폐수와 분뇨의 해양투기는 계속 허용된다. 이렇게 폐기물을 바다에 많이 버리는 나라는 세계에서 한국 밖에 없다.

그 결과 각종 오염원이 해양오염을 가중시키고 생태계까지 교란시킨다. 이로 인한 어민 피해도 필연적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다. 거제와 인근 통영에서 생산하는 수출용 굴에서 식중독 발생 원인이 되는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돼 유통 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거제를 비롯한 굴양식 어민들이 직격탄을 맞게 된 것이다.

대안은 사실 이미 마련돼 있다. 지구환경 변화에 맞는 학술적 전문적 환경오염 방지시스템을 구축해 오염원을 단계적으로 줄이겠다는 정부 방침, 기후변화에 맞는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바다환경 살리기가 추진되고 있다. 문제는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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